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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부총통은 그러나 미국에서 누구를 만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 역시 중국의 반발을 우려한 때문인지 그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케번 매카시 하원 의장을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라이 부총통이 미국을 찾은 것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인 행보와 관련이 있다. 현재 양측 간에 직항이 없다는 사실을 핑계로 삼아 자연스럽게 미국을 경유하는 일정을 짰다고 볼 수 있다. 귀로에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면서 6박7일의 일정을 마치려는 계획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당연히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강력하게 반발하고도 있다. 13일에는 외교부가 성명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국가 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말만 아니라 무력 시위 같은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4월 차이 총통이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카시 하원의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사흘 동안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인 사실을 상기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장(浙江)성 해사국이 11일 발표한 항행 안전 정보를 통해 12일 정오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공지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분명히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양안의 긴장은 라이 부총통이 대만으로 귀환하기 직전까지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