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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中 부동산발 위기, 금융권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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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8. 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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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 촉발 가능성 농후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시킨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심상치 않다. 다른 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금융권으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안 그래도 어려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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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廣東)성 선전에 소재한 비구위안의 분양 사무소. 현재의 위기가 무색하게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2021∼2022년 발행된 위안(元)화 표시 회사채 6종을 포함한 비구이위안의 회사채 9종과 사모채권 1종, 계열사인 광둥텅웨(廣東騰月)건설공사의 회사채 1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이날부터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2조8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만기가 가장 빠른 것은 9월 2일자인 비구이위안 사모채권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 종류에 따라 9월 중, 10월 19일, 올해 연말, 내년 초 등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비구이위안은 이보다 앞선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를 지불하지 못했다. 진짜 디폴트가 임박했다고 봐도 무리하지 않다. 지난 상반기에 최대 76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한 것은 분명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비구위안의 주가는 동전주로 전락,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곤두박질의 양상을 보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와중에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원양(遠洋·시노오션)그룹도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4년 만기 예정인 금리 6% 어음 2094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됐다는 것이 홍콩 언론의 전언이다. 분위기로 볼때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들에도 잇달아 디폴트 위기가 도래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시작된 위기가 금융권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이 상하이(上海)증시 상장사인 진보(金博)홀딩스를 비롯해 난두(南都)물업, 셴헝(咸亨)인터내셔널 등 3개 사에 대해 만기가 도래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한 현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케이스가 다반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봐도 좋다.

중국 경제는 현재 상당히 어렵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징후까지 농후하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좋다. 중국 경제에 복합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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