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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한때 시장을 쥐락펴락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재 상황은 정말 장난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굳이 2조4400억 위안(元·446조원)의 엄청난 부채를 짊어진 채 완전 생불여사(生不如死·사는 게 죽는 것만 못함)의 상태에 빠져 있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횡액을 꼽을 필요도 없다.
당장 최근 외신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재무 상황이 나쁜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나 위안양(遠洋)그룹의 현실만 봐도 좋다. 사실상 디폴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전체 시장이 휘청거리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은 비구이위안과도 밀접한 관계인 부동산신탁회사 중룽(中融)국제신탁까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빠른 속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중룽국제신탁 상품 투자자 20여명이 16일 이 회사의 베이징 본사 앞에서 투자금 반환 요구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의 부동산 업자 저우자민(鄒家敏) 씨가 "분위기가 상당히 나쁘다. 투자자들이 베이징 본사에까지 몰려갔다면 정말 그렇다고 할 수 있다"면서 불안해 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업체들의 디폴트 악몽 도미노를 초래할지 모를 시장 침체로 인한 점입가경의 양상 역시 예사롭지 않다. 우선 비구이위안의 오너 양후이옌(楊惠姸·42)의 재산 증발을 꼽을 수 있다. 2021년 6월 341억 달러(44조8245억원)이던 자산이 현재는 55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헝다의 경우는 쉬자인(許家印·65) 회장이 위장이 분명해 보이는 이혼을 결행하는 꼼수를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 망하더라도 최소한의 재산은 지키겠다는 생각이 반영된 선택이 아닌가 보인다. 한때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부동산 시장의 체면이 정말 말이 아니게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