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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 유엔 안보리 북한 인권 회의서 탈북민 “독재, 영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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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8. 18. 06:01

안보리, 6년만 북한 인권 회의 개최
한미일 등 자유진영,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비판
탈북 대학생 "독재, 영원할 수 없어"
중러 "인권, 안보리 논의 대상 아냐"...인권 침해 사실상 옹호
UN Security Council North Korea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황준국 한국대사 등 52개국 유엔주재 대사들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주제로 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한국·미국·일본 등 자유 진영 국가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했다.

북한이탈주민 김일혁 한국외국어대 학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독재는 영원할 수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전체주의 진영인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가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등 52개국 대표들은 회의 후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유엔 회원국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북한 측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보리가 북한 인권 상황을 주제로 회의를 연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었다.

UN Security Council North Korea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가 17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상황을 주제로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6년 만 북한 인권 주제 안보리 회의서 한·미·일 등 자유 진영, 한목소리로 북한 정권의 주민 인권 침해 비판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 정권이 주민 복지에 써야 할 자원을 핵무기 개발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권 문제와 북핵 문제는 불가분의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다루지 못한다면 핵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최근 10명의 탈북 청년을 만났다며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는 이 미래 세대 젊은이들에게 자유와 인간 존엄성의 희망을 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S-UNITED-NATIONS-SECURITY-COUNCIL-MEETS-TO-DISCUSS-NORTH-KOREA
페리트 호자 유엔주재 알바니아대사가 17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상황을 주제로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대사는 안보리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국가가 자행하는 인권 유린에 침묵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인권 및 기본권을 부정, 자원을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일본대사는 "북한의 인권 침해는 현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권 침해 문제가 국제 평화 및 안보 문제와 얽혀 있는 것은 북한보다 더 분명한 사례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일과 함께 이날 북한 인권 문제 안건을 공동 발의한 알바니아의 페리트 호자 대사는 자신도 북한 정권과 같은 통치 체제 아래에서 살았다면서 "북한 정권은 반복되는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 방어만 할 게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UN Security Council North Korea
북한이탈주민 김일혁 한국외국어대 학생이 17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상황을 주제로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탈북 대학생 "독재는 영원할 수 없다"...김정은에 일침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탈북민 김일혁씨는 "북한 주민에겐 인권도, 표현의 자유도, 법치주의도 없다"며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죽을 때까지 노역에 시달린다"고 고발했다.

김씨는 영어 증언을 마친 후 한국어로 김정은을 향해 "독재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죄짓지 말고, 이제라도 인간다운 행동을 하기 바랍니다"라며 "우리 북한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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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가 17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상황을 주제로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중·러 전체주의 국가,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사실상 옹호
"인권 문제, 안보리 논의 대상 아냐...대북 제재로 북한 주민 고통"

이 같은 비판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를 사실상 옹호했다.

겅솽(耿爽) 중국 부대사는 발언을 신청해 "유엔 안보리의 주요 책임은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라며 "진짜 북한 인권 문제에 신경을 쓴다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러시아 차석대사는 "북한에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위선"이라고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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