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양국 관계는 역사 인식,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등의 문제 때문에 기본적으로 좋을 수가 없었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나쁜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제3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진짜 악재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우선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나 중국은 러시아 등과 함께 결사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그동안 보여준 강경한 입장도 있는 만큼 일본이 진짜 방류에 나설 경우 각종 보복 조치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워싱턴 인근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역시 양국 관계의 악재로 거론할 수 있다. 하기야 대중 견제를 노골적으로 강조한 회의였으니 중국이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심지어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필두로 하는 관영 언론을 통해서는 "한미일 정상회의는 동북아시아에 작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한·미와 함께 일본을 비난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방적으로 미국을 추종하는 일본의 대만 문제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에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이 적극 간섭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다. 직접 총부리를 맞댈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말이 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는 9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기회를 이용,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예상이 현실이 된다면 양 정상은 그동안 불거진 현안들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일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관계 개선에 필요한 상호 이해나 각종 현안들과 관련한 전격 합의를 끌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러기에는 양국 관계가 너무나 벌어졌다고 봐야 한다.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다행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