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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업고 호실적 낸 기업은행 김성태號, 리스크는 4대은행 5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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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3. 08. 23. 18:30

중기지원 힘써 호실적 견인
대출자산 커지자 건전성 리스크도 ↑
연체율 0.54%…4대 은행 2배
하반기 취약부문 선별해 관리 강화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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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출범한 IBK기업은행 김성태호(號)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예년과 다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탄탄한 기업금융 경쟁력을 기반으로 상반기 순익을 대폭 늘렸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금 지원이라는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에선 단연 독보적이었다. 중기금융에 있어선 시장은행과 더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가파른 대출자산 성장 속에서 건전성 리스크도 함께 커졌다. 연체율은 4대은행의 2배, 부실채권비율(NPL비율)은 많게는 5배에 이른다. 중소기업금융에 집중된 기업은행의 특수성이 있지만, 악화되는 속도와 비중은 우려되는 수준이다. 리스크 관리와 함께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성 제고 노력도 김성태 행장이 하반기 주목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3841억원(지배주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기업은행의 순익 성장세는 1.2% 수준에 그쳤는데, 올해는 성장세를 대폭 키우면서 김성태 행장 취임 첫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적극 지원한 결과, 대출자산의 성장이 은행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경영전략이 중기금융 확대와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건전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0.54%로 지난해 말보다 0.22%포인트 악화됐다. 특히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NPL비율은 0.98%로 1%에 육박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은행의 연체율과 NPL비율이 0.2~0.3%대에 분포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2배, NPL비율은 5배나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높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지만, 최근 4대은행도 중소기업 대출자산 비중을 빠르게 늘려간 점을 고려하면 기업은행의 건전성 수준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측은 "코로나 기간 동안 당국의 각종 지원책으로 감소했던 NPL비율이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부실여신이 증가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김 행장은 하반기엔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경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건전성 리스크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부문을 선제적으로 선별해 기업 구조조정을 확대 검토하는 등 여신 단계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부실대출채권을 매각해 건전성 지표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행장은 또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두팔을 걷었다. 캐피탈과 증권 자회사를 제외하면 순익 기여도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자회사의 시너지 뿐만 아니라 자회사간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김성태 행장 주재로 그룹 주요 임원들이 함께 시너지 강화방안을 논의하는 등 실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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