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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29일 보도를 종합하면 확실히 당초 예상보다는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보인다. 하지만 역시 중국은 틈만 나면 우방국들과 줄기차게 대중 견제 전략을 추진하는 미국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 상당한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왕원타오(王文濤) 부장(장관)이 작심한 듯 지나 러몬도 장관에게 미국이 그동안 각종 규제를 통해 중국산 제품과 기업을 지속적으로 견제했다는 의미의 발언을 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가 "미국 측은 대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우리는 미국이 이런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한 것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러몬도 장관이 그럴싸한 '말의 성찬'만 늘어놓고 간 후 아무런 상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상당수 관영 언론의 논조도 자국 정부의 입장과 대체로 비슷하다. "무역과 상업 분야에서 결정적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요지의 기사 등을 통해 미국이 늘 말만 앞세운다는 뉘앙스의 보도를 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욱 기가 막힌다. "말은 잘한다. 그렇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와서 약속을 하라. 믿어줄 수 있다" "미국 고위 인사들의 약속이 지금까지 지켜진 적은 100% 없다"는 요지의 글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미국을 '구밀복검(口蜜腹劍·입으로는 꿀 같은 말을 하나 뱃속에는 칼을 품음)'의 립서비스에 능한 전형적인 국가로 보고 있지 않나 싶다.
사실 중국의 냉담한 반응은 지난 6월 이후 잇따라 방중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 등이 보인 행보를 상기할 경우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고도 할 수 있다. 중국이 싫어할 말은 거의 하지 않았으나 양국의 관계 개선 움직임은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 30일 나흘 일정의 막을 내리는 러몬도 장관의 이번 방중과 미국의 일련의 행보들을 같은 시각으로 본다는 얘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