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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창업자가 진짜 출마를 강행할 경우 현재의 3자 대결 구도가 4파전으로 변하면서 지지율에서 한참이나 밀리는 친중 정당인 국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안 그래도 반전이 쉽지 않은 국면을 그가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본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대만 정치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궈 창업자의 출마 선언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준 민진당과 제1, 제2 야당인 국민당 및 민중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대체로 큰 변화가 없었다. 우선 선두는 라이칭더(賴淸德·64) 민진당 후보가 꾸준히 기록했다. 40% 전후에서 지지율이 움직였다.
놀랍게도 지지율 2위는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가 아닌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주석이 줄곧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허우 후보보다 10%포인트 앞선 20%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했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상태로도 라이 후보의 여유 있는 승리는 별로 어렵지 않다. 중국 입장에서는 뭔가 판을 흔들 반전의 전기가 마련돼야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나름 득표력을 보유한 국민당 당적의 궈 창업자가 허우 후보를 적극적으로 미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궈 창업자는 중국의 기대와는 달리 최악의 시나리오를 카드로 뽑아들었다. 오히려 국민당 경선에서 자신을 이긴 허우 후보의 표를 갉아먹을 역적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이 상태로 4파전이 되면 라이 후보의 승리는 더욱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 멘붕에 빠졌다는 사실은 관영 언론의 논조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예컨대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28일 "궈 창업자가 라이 후보의 당선을 위한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도한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니다. 솔직히 제대로 분석했다고 단언해도 좋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누리꾼들이 선거의 결과는 이제 너무 뻔하게 됐다면서 허탈해하는 분위기까지 읽힌다. 친중 후보들간의 이전투구로 민진당의 압도적 승리가 거의 확실해졌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아직 궈 창업자의 출마 선언에 아직 확실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반응을 보이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물밑에서 국민당의 슬기로운 대처를 권고하는 입장을 제기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제스(蔣介石)의 증손인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 시장이 29일 '타이베이-상하이 도시포럼' 참석차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만큼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중국이 궈 창업자의 총통 선거 출마 결정에 상당한 실망을 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