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자연스러운 연기 보여줬지만..그 이상 찾으려 노력
전혜진은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배우
|
최수영은 '남남'에서 철부지 엄마 김은미(전혜진)의 쿨한 딸 김진희를 연기했다.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모녀와는 확실히 달랐다. 은미는 모성애를 강요 당하지 않았고, 진희는 오히려 엄마의 보호자 같은, 또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두 사람의 케미 덕에 작품도 큰 사랑을 받았다. 최종회 시청률이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ENA 채널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남남'은 배우 활동에 있어서 자신감이 필요하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에요. 일찍 촬영됐기에 개인적으로 얻은 자신감이나 연기적인 배움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까지 좋아서 너무 감사해요. 제 연기 인생에 가장 특별하게 남을 작품이지 않나 싶어요."
최수영은 '남남' 대본 속 진미 역의 전혜진 이름을 보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전혜진과의 만남이 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됐고, 또 실제로 함께 연기를 해보니 서로 주고 받는 호흡이 너무나 좋았다. 전혜진의 연기를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전혜진 선배님은 정말 사랑스러운 배우에요.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대중들은 카리스마 있고 당당한 캐릭터를 많이 봐왔기에 그런 이미지를 상상하는데 저는 왠지 전혜진 배우에게서 은미의 사랑스러움을 봤어요. 대본을 봤을 때부터 '전혜진에게 인생캐릭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전혜진 배우가 가진 여유, 자유, 유연함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연기 천재'더라고요. 그 천재성이 탐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사람 자체의 사랑스러움에서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었기에 전혜진에게 먼저 다가가려 노력했다. 이미 소녀시대로 '연차 높은 선배'였던 최수영이기에 선배가 먼저 후배에게 다가가는 게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최수영은 "실제로 후배들이 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가지고 다가온다면 정말 예뻐 보인다. 나도 전혜진을 너무 사랑했기에 그렇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
"대본을 봤을 땐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어느 순간 '왜 안 돼?'라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엄마도 사람이고 여자잖아요. 가끔 '은미는 엄마답지 않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사실 엄마다운 게 무엇인지, 미디어에서 말하는 모성애와 희생정신이 왜 기준이 되는 건지 저 스스로도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은미는 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진희 때문에 포기하기도 해요. 이미 그런 희생이 있었는데도 사람들은 은미가 더 희생하고 울었으면 좋겠고, 그게 엄마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어요. '남남'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가 아니었어요. 다른 형태의 가족, 사랑, 모성애로 완성된 게 '은미' 캐릭터이지 않나 싶어요."
'모녀'에 대한 생각도 더 하게 됐다. 실제로 최수영의 모친도 '남남'을 보고 크게 공감했단다.
"딸에게 엄마는 절대 그 시간을 거스를 수 없는 존재에요. 딸이 엄마보다 앞서서 그 감정을 느낄 수 없고 엄마는 늘 물리적으로 앞서있잖아요. 엄마가 아이를 키우고 갱년기가 오고 피보호자가 되고 다시 어린 애로 돌아가는 그 시간을 딸이 뒤따라가요. 희안한 관계성이죠. 아들은 절대 이해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최수영은 '남남'으로 배우로서의 고민을 조금을 덜어낼 수 있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한 장면을 연기해도 짜릿함을 선사할 때가 있잖아요. 같은 장면을 돌려보게 하는 매력도 있고요. 저는 그런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남'은 주연 배우로서 작품을 끌고 가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자연스러운 매력만 가진 배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소녀시대로 워낙 화려한 이미지가 컸기에 한정적인 역할들을 연기해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이라고 최수영은 강조했다.
"실제로 화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화장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도 있어요. 무대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생기는 에피소드죠. 하지만 그게 아쉽거나 손해 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소녀시대는 저의 본질이고 바꿀 수 없는 명제 같은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다음이 쉬워지죠. 내가 잘하면 '소녀시대'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돼요. 가수 꼬리표 이야기가 나온다면 내 능력의 문제이지 소녀시대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