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중국 경제는 외견적으로는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리창(李强) 총리가 최근 "우리 경제는 괜찮다. 별 걱정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입장을 피력한 것은 이 현실에 기반하고 있지 않나 보인다. 하지만 자세하게 잘 들여다보면 실제 경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중국 경제 상황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GDP(국내총생산)의 25% 정도를 책임지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 부동산 업체들이 짊어지고 있는 총 부채가 무려 100조 위안(元·1경8200조원)에 이른다면 굳이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공룡들의 경영 상태가 좋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한때 부동의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현실만 살펴봐도 좋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상황에 내몰려 있다. 해결해야 하는 부채가 무려 1조4000억 위안에 육박하고 있는 현실을 상기하면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해야 한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최근 괜히 재기불능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 아니다.
소비 부진 역시 거론해야 한다. 금세기 들어 최악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수출 둔화까지 더할 경우 중국 경제는 이제 활로가 별로 없다고 단언해도 과하지 않다. 한때는 중국을 엘도라도로 생각하고 묻지 마 투자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제는 완전히 반대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이로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8월 한 달 동안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900억 위안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2014년 '후강퉁(상하이·홍콩 간 교차거래)'을 출범시키면서 외국인에게 시장을 개방한 이후 월간 기준 외국인 순매도액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현재 중국 당국의 입장을 볼 때 부동산 대책을 포함한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행렬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다른 경제 지표들 역시 좋아질 까닭이 없다. 무디스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하향 조정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