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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심 결속 다지는 북·중·러, 9·9절에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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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9. 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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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권 수립일에 양국 모두 부총리급 파견
북중러
지난 7월 27일 열린 북한의 전승절(한국전쟁 승리 기념일) 행사 전경. 중국과 러시아는 이때도 고위급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 북한과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사실을 보여줬다./환추스바오.
한·미·일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연대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는 북·중·러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결속을 더욱 굳게 다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행보는 북한의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이른바 9·9절 75주년 경축 행사를 계기로 피크를 이룰 것이 확실해 보인다. 부총리급을 단장으로 하는 양국의 대표단이 8일을 전후해 방북, 이날 행사에 참가하기 때문에 이렇게 단언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중국의 경우 류궈중(劉國中) 부총리가 대표단을 인솔, 열병식 등의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 역시 9·9절 70주년 행사 때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방북한 전례에 비춰볼때 최소한 부총리급이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3국은 공통 관심사와 현안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할 것이 확실하다. 예컨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더불어 3국의 합동 군사훈련 실시 등과 관련한 논의도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종이 호랑이가 된 듯한 러시아의 최근 위상이나 미국과 맞장을 뜰 정도로 막강해진 중국의 국력으로 볼때 3국이 대좌할 때의 좌장은 이미 정해졌다고 해도 좋다.

중국을 중심으로 3국이 결속을 강화한다는 조짐은 일방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관영 언론과 학자들의 주장에서도 잘 읽을 수 있다. 우선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6일 보도를 꼽을 수 있다. 조만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면서 적극 지지를 표명하면서 마치 자국이 중재한 듯한 뉘앙스를 물씬 풍기기까지 했다.

한·미·일과 서방 세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를 리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관영 학자들의 시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미국의 강요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미국은 국제사회를 확연하게 양분시키고 있다. 중국도 그렇다면 주변국들과 함께 G2의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면서 미국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 팡창핑(方長平) 교수의 입장을 대표적으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3국은 고위급들의 9·9절 회동 이후에도 중국 주도 하에 관계 강화에 더욱 적극 나설 것이 확실하다. 중국이 이달 중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부총리급을 파견할 것이 확실한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괜찮지 않나 보인다. 한·미·일 및 서방 세계와 북·중·러의 대치 구도는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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