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 기회...반가운 마음으로 촬영 10년간 수감된 인물에 포커스 맞춰 작품서 쓰임이 다양한 배우 되고파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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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제공=넷플릭스
"그동안은 제가 끌고 가는 작품이 많았어요. 잘 되면 평타, 못 되면 부담을 혼자 감당했어요. 같이 협력하고, 함께 기쁨을 느끼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고현정은 이름 석자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배우다. 이러니 그동안 작품에서 그의 비중은 스스로 부담스러울만큼 컸던 것이 사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처음으로 선택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장르의 작품이다. 피와 흙을 묻힌 분장을 하고 격렬한 액션, 짧은 더벅머리에 화장기 없는 민낯을 보며 '이게 고현정이라고?' '고현정을 이렇게 쓴다고?' 등의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다.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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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제공=넷플릭스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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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제공=넷플릭스
"장르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밝은 작품도 많이 하고 싶어요. 작품에서 저의 쓰임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예요. 그래서 마스크걸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기뻤어요. 퍼즐의 한 조각처럼 참여한 작품인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으니 '정말인가?' 싶기도 하고. 그동안에는 작품을 할때마다 '고현정 뭐 어떻게 했다더라' 같은 말이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에 촬영할 때는 주위로부터 배려를 많이 받았아요. '이런 작품을 내가 하게 되는구나' 싶을 만큼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 여기에 작품이 공개 후에 화제가 되고 있으니 만족스러워요."
'마스크걸'은 고현정을 비롯해 이한별, 나나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주인공 '김모미'를 연기하는 '3인 1역' 캐스팅으로 공개 전 부터 관심대상이 됐다.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로 활동하며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고현정은 살인죄로 수감 중인 '죄수번호 1047'의 김모미 역을 맡았다. 작품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돌파했고 '글로벌 톱10(비영어)' 2위에도 올랐다.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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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제공=넷플릭스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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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제공=넷플릭스
고현정은 한 명의 주인공을 세 명의 배우가 연기 하는 것이 신선했다고 했다. 잘 오지 않는 기회라고 생각해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단다.
"앞에서 김모미를 연기 한 배우들의 장면은 거의 보지 않았어요. 대신 10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된 인물이라는 사실에 포커스를 맞춰 연기에 대한 고민을 했죠. 김모미는 바보처럼 수감생활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았어요. 이 안에서 힐링한다고 생각할 것 같았죠. 정해진 공간에 10년을 머물면 루틴이 생기고 이것대로 흐르면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상태. 이런 환경에 놓인 사람의 텐션은 어떨까, 또 어떤 감정일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 고현정이 연기한 마지막의 김모미는 감정을 억누르는 듯한 말투가 인상적이다.
"김모미는 외모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지 못 한채 마스크를 써야했고 나아가 수술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 하죠. 처한 상황에 따라 감정이나 성격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또 경우에 따라 외모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돌 사진을 보면 '어머 이거 누구야?'하고 놀라는 경우가 흔하죠. 초등학교, 20대, 40후반대의 사진을 보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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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제공=넷플릭스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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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제공=넷플릭스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善) 출신이다. 외모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김모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저는 1등을 한 적이 없어요. 늘 2등을 했죠. 사실은 외모 덕을 보고 있다는 얘기가 듣기 싫어서 연기에 더 열심히 임했던 것 같아요. 한때 저도 살이 많이 쪄서 고민했던 적이 있었고 저보다 더 예쁜 이들에게 밀리기도 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죠. 김모미처럼 외모 때문에 삶이 지장받고 심각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완전하게 이해한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다만 저도 외모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게 기대하는 것들이 많고 또 실망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은 현역 뒤편으로 보내지 말아 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