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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당연히 외견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외교부가 최근 무려 90여개국 정상들의 참석이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를 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더 이상 설명도 필요 없다.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도 자제하면서 행사 성공을 위해 기울인 진심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미시적으로 접근할 경우 얘기는 다소 달라진다. 무엇보다 참가국 정상들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의 이름만 주목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적 지원을 미끼로 제3세계 국가의 정상들을 대거 부르고 있다는 외신 보도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이들의 대부분이 '제사보다는 젯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G7(주요 7개국) 중 유일한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국인 이탈리아의 반응이 영 시큰둥한 것 역시 행사가 풍요 속 빈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창(李强) 총리까지 나서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에게 행사 참석을 거듭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 탈퇴를 적극 검토 중인 이탈리아 총리로서는 당연한 입장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G20 회의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대항마가 될 IMEC(인도와 중동, 유럽을 잇는 경제회랑)를 탄생시킨 것도 중국의 고심을 깊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도 하에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볼 때는 미국이 완전히 작심하고 행사에 재를 뿌렸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중국은 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 세계의 압박에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부적으로는 굴하지 않는 척하면서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10월 17일의 행사를 최대한 성대하게 치르려는 의도를 굳이 숨기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풍요 속 빈곤으로 고심하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행사는 절반의 성공에 그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