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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노조, 사상 첫 3개사 동시 파업...각사 1개 공장만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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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9. 17. 11:37

전미자동차노조, 포드·스텔란티스·GM 미국 공장 파업
88년 역사상 첫 동시 파업...각사 1개 공장만 파업
파업 참가율 9% 이하...노사, 이견차 커
파업장기화시, 혜택은 테슬라와 한일 자동차업체
Auto Workers Strike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5일(현지시간) 포드·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의 미국 일부 공장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창립 88년의 UAW가 미국 3대 자동차업체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UAW는 항상 1개사에 대해서만 파업을 진행해 자동차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해왔다.

다만 UAW는 전체 공장이 아니라 포드 미시간주, GM 미주리주, 스텔란티스 오하이오주 공장 등 각사 한 공장에서만 파업을 진행하면서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노조의 파업 기금 8억2500만달러가 소진되는 것은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파업 참가 노동자 수는 전체 14만6000명 중 9%에 못 미치는 약 1만3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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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주 지사(민주당)가 1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UAW)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 생활비 수준의 임금 인상 복원, 공장 근무에 따른 다양한 단계의 임금 체계 폐지, 주 32시간 노동에 대한 40시간 임금 지급, 신입사원에 대한 전통적인 확정급여형 연금 복원, 퇴직자 연금 증액, 그리고 전기차 생산 확대 과정의 고용 안정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UAW는 생활비 수준의 임금 인상과 확정급여형 연금을 2007년에 포기했고, 임금 체계는 2007~2008년 대불황 기간에 재정 문제에 빠진 자동차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 파산 보호 신청을 회피한 것은 포드뿐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16일 즉각적인 10% 인상을 포함해 4년 총 21%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조정을 허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새로운 제안에 따라 신규 채용자의 시급이 현재 최고 수준이 32달러(4만2600원)에 도달하는 것이 현행 8년에서 4년으로 단축되고, 16.67달러(2만2200원)인 임시직의 시급은 약 21달러(2만8000원)로 인상된다고 스텔란티스는 추산했다.

포드와 GM도 최대 20%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3사는 연금·의료 보험·고용 안정 등 다른 UAW의 요구는 거부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AUTOS-LABOR/UAW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노동자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업 장기화는 자동차업체와 노동자 모두에 손해다.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고, 미국 자동차 업계가 테슬라와 미국 내 무노조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일본 등 외국 자동차업체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친노조임을 자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누구도 파업을 원하지 않지만, 나는 집단 협상을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노사 '윈윈' 합의를 희망한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P는 협상이 장기화하고, 파업이 확대돼 더 많은 공장에 영향을 미치면 노동자·회사 모두 비용이 증가하며, 차량이 부족한 자동차 딜러는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에게 무노조 외국 업체의 자동차 구매를 강권할 수 있다며 이는 물가 상승 둔화의 혜택을 받고 있는 미국 경제에 새로운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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