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역사상 첫 동시 파업...각사 1개 공장만 파업
파업 참가율 9% 이하...노사, 이견차 커
파업장기화시, 혜택은 테슬라와 한일 자동차업체
|
창립 88년의 UAW가 미국 3대 자동차업체에서 동시 파업에 들어간 것은 사상 처음이다. UAW는 항상 1개사에 대해서만 파업을 진행해 자동차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해왔다.
다만 UAW는 전체 공장이 아니라 포드 미시간주, GM 미주리주, 스텔란티스 오하이오주 공장 등 각사 한 공장에서만 파업을 진행하면서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노조의 파업 기금 8억2500만달러가 소진되는 것은 막기 위한 궁여지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파업 참가 노동자 수는 전체 14만6000명 중 9%에 못 미치는 약 1만3000명이다.
|
UAW는 생활비 수준의 임금 인상과 확정급여형 연금을 2007년에 포기했고, 임금 체계는 2007~2008년 대불황 기간에 재정 문제에 빠진 자동차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 파산 보호 신청을 회피한 것은 포드뿐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16일 즉각적인 10% 인상을 포함해 4년 총 21%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조정을 허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새로운 제안에 따라 신규 채용자의 시급이 현재 최고 수준이 32달러(4만2600원)에 도달하는 것이 현행 8년에서 4년으로 단축되고, 16.67달러(2만2200원)인 임시직의 시급은 약 21달러(2만8000원)로 인상된다고 스텔란티스는 추산했다.
포드와 GM도 최대 20%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3사는 연금·의료 보험·고용 안정 등 다른 UAW의 요구는 거부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
미국 역사상 가장 친노조임을 자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누구도 파업을 원하지 않지만, 나는 집단 협상을 위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노사 '윈윈' 합의를 희망한다고 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P는 협상이 장기화하고, 파업이 확대돼 더 많은 공장에 영향을 미치면 노동자·회사 모두 비용이 증가하며, 차량이 부족한 자동차 딜러는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에게 무노조 외국 업체의 자동차 구매를 강권할 수 있다며 이는 물가 상승 둔화의 혜택을 받고 있는 미국 경제에 새로운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