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누' 모래·돌 250g 채취
태양계 탄생·생명체 기원 단서 제공 기대
베누, 6년 주기 지구 가까이 통과, 22세기 후반, 충돌 확률 2700분의 1
|
오시리스-렉스의 소행성 샘플 캡슐은 24일 오전 8시 52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52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서쪽으로 약 80마일(129km) 떨어진 국방부 유타 시험 및 훈련장 내 사막지대에 부드럽게 낙하산으로 착륙했다.
이 캡슐은 2016년 9월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에 실려 발사돼 2018년 12월 폭 1600피트(488m)로 탄소가 풍부한 다이아몬드 모양의 베누 상공에 도착했다.
|
이후 오시리스-렉스는 2029년 또 다른 잠재적 지구 위협 소행성인 '아포피스(Apophis)' 탐사 활동을 벌이기 위해 비행을 이어갔다.
|
오시리스-렉스의 목적은 'Origins, Spectral Interpretation, Resources Identification and Security-Gegolith Explorer(기원·스펙트럼 해석·자원 확인·안전 탐사선)'이라는 원어에서 나타난다. 나사는 이번 캡슐에 담긴 원시적인 우주 먼지가 태양계의 탄생과 지구 생명체의 기원에 관한 단서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의 가설은 베누와 같은 소행성이 한때 지구에 생명체 형성에 필요한 생물 발생 이전 성분을 심었다는 것이다.
이 샘플 캡슐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SC)로 보내져 분석에 들어간다. NASA는 미래 세대를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추가 연구를 위해 샘플의 75% 이상을 JSC에 보존할 예정이다. 0.5%인 약 1g은 JAXA에 제공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이 전했다.
베누는 지구 가장 가까운 소행성으로 태양계의 다른 소행성들과 마찬가지로 수십억 년 전 태양을 둘러싸고 있던, 최종적으로 합쳐져 행성이 되는 가스와 먼지가 소용돌이 혼합물인 원시 행성계 원반의 지질학적 유물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설명했다. 공전 주기는 435일이고 7년 전 오시리스-렉스 발사 당시 지구에서 약 2억2500만㎞ 떨어져 있었지만 수년 동안 5000만km까지 접근했다.
6년 주기로 지구 표면에서 약 18만6000마일(30만km) 떨어진 궤도를 지나가며 2182년 지구에 접근했을 때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2700분의 1로 추정된다고 나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