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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푸 中 국방부장 낙마 확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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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0. 01. 15:34

국경절 행사 등 잇따라 불참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최근 비리로 낙마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상푸(李尙福·65)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과 관련한 소문이 거의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조만간 공식 체포된 후 재판을 통해 강력한 처벌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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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비리로 낙마한 것으로 보인다./신화(新華)통신.
정말 그런지는 그의 최근 행적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일 전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29일 이후 한 달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더구나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행사에도 불참하고 있다. 치명적인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고 있다면 신변에 확실히 이상이 생겼을 것이라는 말이 된다.

우선 지난달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경절 리셉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틀 후인 30일에는 인근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헌화 행사에도 불참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7명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전원이 참석했는데도 그랬다.

리 부장은 올해 3월 초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 1차 회의에서 국방부 수장에 임명된 바 있다. 당정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음에도 시 주석이 인사를 강행한 것이다.

그만큼 그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로켓군 수뇌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비리는 이 신임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중반 들어 외교, 경제, 글로벌 이슈 등에서 대화 채널을 속속 되살리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군사 채널 복원은 늦어지고 있다. 리 부장 등 중국군 지도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상당한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미중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진짜 비리로 낙마했다면 미중 간의 군사 채널은 서서히 복원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서 보면 그의 낙마는 아이러니하기는 하나 양국 관계 개선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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