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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中 헝다, 국유화 수순 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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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0. 03. 14:07

창업자 쉬자인 회장은 재산 해외 도피로 강력 처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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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의 위기에 내몰린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쉬자인 회장.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무려 2조4000억 위안(元·446조4000억 원)대 규모의 부채를 짊어진 채 2년 이상 빈사 상태에서 헤매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파산 후에 국유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당국에 의해 최근 사실상 연금당한 것으로 알려진 창업자 쉬자인(許家印·65) 회장은 구속된 후 각종 비리로 강력하게 처벌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헝다는 현재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어마어마한 부채의 규모나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25% 정도에 기여하는 부동산 산업의 사상 최악 불황으로 볼 때 지속 경영이 어렵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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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廣東)성 선전시에 소재한 헝다의 본사./징지르바오.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위기 해결 방법 마련도 마땅치 않다. 역시 당국이 개입, 헝다의 질서정연한 파산을 유도한 후 국유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업계에서도 곧 이 시나리오대로 헝다가 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연히 국유화 진행에 엄청난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국이 쉬 회장의 사재 출연을 압박하면 의외로 과정이 순조로울 수 있다.

설사 이처럼 당국에 협조를 하더라도 방만 경영에 최대 책임을 져야 할 쉬 회장은 무사하기 어렵다. 게다가 그는 해외에 회사 자금 1000억 위안 이상을 빼돌리는 비리를 저지른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사정 당국이 1997년에 헝다를 설립한 그의 정치적 뒷배까지 수사하고 있다면 아직 구속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헝다의 자금 운용을 총괄한 둘째아들 쉬텅허(許藤鶴·36) 헝다금융재부관리(에버그란데 웰스) 부총경리(부사장)가 최근 당국에 연행된 사실로 볼 때 구속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부인 딩위메이(丁玉梅·66)가 지난해 그와 위장 이혼을 선택한 후 처벌이 두려워 잠적한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진짜 그가 구속된 후 처벌을 받는다면 형량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의 추이구이룽(崔貴龍) 변호사가 "그는 엄청난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 개인의 부채는 회사 빚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해외로 재산까지 빼돌렸다면 살아서 감옥에서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헝다와 쉬 회장의 운명은 이제 풍전등화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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