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례 행사 CEO세미나도 파리에서 열고 막판 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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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친 최 회장의 막판 스퍼트가 시작됐다. 최 회장은 이달 아시아권 국가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및 태평양 도서 국가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최 회장은 미주 및 유럽과 아시아 등 지구촌 구석구석을 돌며 표 얻기에 집중했다. 경쟁국에 전략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진행한 일정까지 합하면 실제로 진행한 회원국과의 만남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도 최 회장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진행되는 파리를 중심으로 육지보다 비행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28일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막바지 유치활동에 올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오는 16~18일 현지에서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해 국내에서 진행하던 SK그룹 내 최대 연례행사를 파리에서 진행하는 이유는 역시 부산엑스포 때문이다.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그룹사 CEO들도 이 기간 BIE 회원국의 파리 주재 대사 등을 만나 부산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 리셉션 중 500여명의 관계자 앞에서 "Break a leg!(다리를 부러뜨려라!)"이라고 건배사를 외친 바 있다. 이는 '행운을 빈다'는 관용어로, 최 회장은 다친 다리가 부산에 행운을 의미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격월로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말 그대로 '다리가 부러져라' 지구 한바퀴를 돌았다.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목발을 짚으며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목발 투혼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이후 공식적으로 미국 및 중남미와 덴마크, 포루투갈, 스페인, 일본 등을 방문했다.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이달 최 회장은 파리를 중심으로 한달 내내 BIE 회원국을 방문하며 막바지 유치전에 총력전을 펼친다. 최 회장은 전날부터 아시아권 국가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서기 전에 아시아권 표심을 확인하려는 전략이다. 이후 최 회장은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해 홍보에 나선다. 심포지엄에는 BIE 회원국 파리 주재 대사 등 주요국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이달 카리브 공동체(카리콤)과 아프리카 대륙 등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마지막 회의에서 "카리콤, 태도국(중앙아시아와 태평양 도서 국가), 아프리카 등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에 대한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엑스포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민간이 합심해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 활동을 충실히 실행한다면 11월 28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달 유치 교섭 활동을 마친 후 11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다. 엑스포 개최지는 내달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