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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필리핀펩시 경쟁력 키워 재상장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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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10.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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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확보하며 재상장 결정 권한
밀키스·처음처럼 등 신사업 앞세워
3년 영업이익률 0.5→8.5% 목표
1억시장 교두보, 글로벌 확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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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료업체로 도약 준비를 마친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경영권을 취득한 필리핀펩시의 재상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3년간 경영 개선 과제를 통해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5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회사는 올 2분기에 펩시코, 퀘이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와 필리핀펩시 관련 협력협정을 변경·체결했다. 롯데칠성은 이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인 펩시코와 퀘이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걸어, 롯데칠성은 필리핀펩시가 2030년까지 재상장하지 못할 경우 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롯데칠성이 필리핀펩시에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게 된 시기는 2020년부터다. 회사는 2020년 1월 필리핀 경쟁위원회에 과반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한 후, 같은 해 6월 필리핀펩시 지분 30.67%를 543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회사 지분은 롯데칠성(73.6%), 펩시코(25.0%), 소액주주(1.4%)로 분산돼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필리핀펩시의 재상장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의 판단은 다르다. 협력협정을 맺은 만큼, 재상장은 시간상의 문제라고 관측했다. 최근 협력협정을 통해 롯데칠성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재상장 결정 권한도 갖게 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이 현지에 소주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으로 회사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 재상장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리핀 음료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시장통계분석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음료시장은 4억 6924만 달러(2021년)에서 8억 3180만 달러(2025년)로 두 배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현지시장에선 탄산음료 시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펩시 콜라 등을 보유한 필리핀헵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의 주력 품목은 밀키스, 칠성사이다 등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필리핀은 인구수가 약 1억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젊은층이 많다"며 "내년 해외매출 비중의 경우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 강화는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의 목표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칠성 사내이사로 복귀할 당시 박 대표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효율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각 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책임경영 강화와 글로벌 투자 등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앞서 신 회장은 올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 롯데칠성은 중장기적으로 현지 업체를 통해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 및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유통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으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1000억원을 절감해 영업이익률을 0.5%(2022년)에서 8.5%(2025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절감액은 생산(495억원), 영업·물류(370억원), 관리(135억원) 등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영 효율화 작업인 ZBB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이를 필리핀펩시에도 이식하기 위해 지난해 10여명으로 구성된 ZBB팀을 필리핀펩시에 파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에선 노후화된 설비·공장이 있는데, 이를 최신식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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