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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결혼 9년 연속 하락 주 원인은 ‘과도한 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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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0. 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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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 집안에 보내는 이른바 차이리 가공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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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결혼 건수가 신랑이 결혼식 전에 신부 집안에 보내는 답례 금품을 의미하는 '차이리(彩禮)' 관행으로 인해 해마다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한 매체의 만평이 말해주듯 차이리 마련을 위해 융자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베이징칭녠바오.
결혼 직전에 신랑이 신부 집안에 보내는 답례 금품인 이른바 차이리(彩禮)가 중국의 결혼 건수를 9년 내리 하락하게 만든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 하락을 촉발하는 이 수수 관행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결혼 건수는 정말 심각하다. 2013년에 1346만9000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겨우 683만5000건에 그쳤다. 채 10년도 안돼 거의 반토막 났다고 할 수 있다. 연애와 결혼, 출산, 주택 구입 포기를 의미하는 '4포 세대'라는 말이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는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처럼 중국의 결혼 건수가 국가적 대재앙을 걱정해야 할 만큼 폭락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우선 너무나도 심각한 청년실업을 꼽을 수 있다.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는 당국의 공식 실업률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더라도 거의 네 명 중 한 명이 직업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혼을 꿈꾸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정도 재력을 가진 부모의 도움 없이는 주택을 구입하기가 어려운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의 집값은 완전 상상을 불허한다. 허름한 100평방미터의 아파트도 최소 500만 위안(元·9억2500만원) 전후에 이르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겨우 취업한 사회초년생의 연봉이 평균 10만 위안 이하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결혼생활에 필요한 주택 구입은 정말 넘기 힘든 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차이리가 아닌가 보인다. 이 관행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풍습이나 최근 신부측의 요구가 너무 과도해지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인 100만 위안 전후의 현금과 명품 시계 정도를 마련해도 신부측의 불만을 부르는 케이스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정도 되면 가난한 남성들은 정상적인 결혼을 하기가 어렵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차이리의 존재는 남성들의 결혼에 대한 의지를 아예 처음부터 꺾어버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처럼 예사롭지 않자 중국 당국은 최근 전국적 특별 켐페인까지 벌이면서 차이리 추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결혼 건수는 상당 기간 계속 하락한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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