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정 최고위직을 지낸 중국의 전·현직 지도자들은 대체로 장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이징 정계 소식통들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90세 전후까지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해야 한다. 당국으로부터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받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이 현실에 비춰볼 경우 리 전 총리는 68세의 아까운 나이에 정말 너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괜찮다. 과연 천수를 다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진짜 들 수 있다. 게다가 퇴임하기 직전인 2월 말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일부 젊은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들을 통해 해외의 중국인 반체제 인사들처럼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하나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에 비춰볼 때 음모론은 상당한 비약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과거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실이 말해주듯 건강해 보인 외관과는 달리 좋지 않았던 몸 상태를 무엇보다 우선 꼽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상하이(上海)시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수영을 즐기다 갑자기 심장 발작이 일어난 사실까지 더할 경우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은 설득력이 꽤 떨어진다고 해도 좋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당정 최고지도부가 그의 죽음에 엄청나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음모론은 그저 일부 호사가들이 머리를 쥐어짜낸 끝에 완성한 그럴 듯한 시나리오라고 치부해도 괜찮을 듯하다.
문제는 '비운의 2인자'로 불리면서 나름 상당한 신망을 얻은 정치인이었던 그를 추모하는 열기가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SNS 등에서는 난리가 났다고 해도 좋을 만큼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당정 최고지도부에 부담을 충분히 줄 수 있다.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도는 것은 확실히 다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당국이 바짝 긴장한 채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