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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수상한 中, 민주화 시위 폭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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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0. 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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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전 총리 사망 추모 열기 예사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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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사망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어린 시절을 보낸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훙싱루(紅星路) 80호 주택 앞 전경. 그를 기리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의 사망을 애도하는 중국인들의 추모 열기가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중국 내 분위기가 묘하게 변하고 있다. 상황이 이대로 이어질 경우 34년 전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같은 사태가 터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리 전 총리를 애도하는 분위기는 정말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과열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돌발 사태 발생을 우려해 그에 대한 추모 움직임을 막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이로 볼때 괜한 게 아니라고 해도 좋다.

여러 정황으로 살펴볼 경우 제2의 톈안먼 사태를 우려하는 중국 당국의 입장은 사실 이해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무엇보다 과거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사망한 1976년 초의 케이스를 거론해야 한다. 청년들을 비롯한 200만여명의 군중이 톈안먼 광장에 운집,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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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한 식당 풍경. 대형 스크린에 리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베이징칭녠바오.
개혁 성향의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가 사망한 1989년 4월 역시 꼽아야 한다. 그를 추모하는 시위가 촉발되면서 결과적으로 민주화를 요구한 청년, 학생들이 다수 희생된 6월의 톈안먼 유혈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리 전 총리가 사망한 27일부터 톈안먼 일대의 경비 병력이 평소에 비해 2∼3배 가량 늘어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과거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난으로 인해 청년들의 실업대란이 최대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리 전 총리 추모 물결과 맞물린다면 돌발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보는 당국의 우려는 절대 기우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현 당정 최고 지도부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리 전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인기가 많은 현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추모의 분위기가 과열될 경우 자연스럽게 시 주석에 원망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리 전 총리의 장례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략 11월 3일을 전후해서는 거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무래도 그때까지 중국 내 분위기는 말 그대로 폭풍전야가 될 것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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