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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최대소비국’ 별명 무색한 中, 소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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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1. 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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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탓, 향후 상당 기간 상황 개선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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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싼리툰(三里屯)에 소재한 한 명품 화장품 매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척 붐볐으나 최근 들어서는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징지르바오.
지난 30여 년 동안 압도적인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으로 통했던 중국이 최근 이 별명을 반납해야 할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 불황 탓에 소비가 급감하면서 과거의 명성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진짜 대단했다고 할 수 있었다. 총 3187억 달러에 이른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인 고객들의 소비 규모가 무려 46%에 이르렀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이후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2년의 경우 중국인 고객들의 시장점유율이 최대 4%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 분위기를 보면 올해는 더 떨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최근 에스티 로더, 캐나다 구스, 애플, 스타벅스 등이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 경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 신화가 빛이 바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충격에서 아직 채 벗어나지 못한 현 경제 상황과 관련이 크다. 물론 국제통화기금(IMF)이 7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보다 0.4%포인트 올린 5.4%로 수정 발표한 것을 보면 최악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내년의 4.6% 성장 전망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GDP(국내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 코마(혼수상태)에 이른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평균 7% 전후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만족스럽다고 하기 어렵다. 장기적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2028년에는 3.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력 약화와 급속히 진행 중인 노령화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더욱 비관적인 것은 명품 구매력에서 만큼은 단연 발군의 위용을 과시했던 20대의 청년 실업률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 20% 전후에 머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당연히 성장률은 더욱 하방 압력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청년들의 5명 중 1명이 실업자인 중국인들의 명품 구매력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거의 연목구어에 가깝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명품 소비대국 중국의 시대가 서서히 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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