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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한 장관 차출 여부에 여야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보수층에서 지지세가 높은 한 장관이 당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한 장관이 보폭을 한층 넓히고 있는 것도 '한동훈 등판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장관은 보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는 21일 대전과 24일 울산을 찾을 예정이다. 또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는 공개 봉사활동으로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 의견이 많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권에선 한 장관이 수도권 또는 험지에 출마할 경우 보수층과 여성·청년층 사이의 폭 넓은 인지도와 지지를 토대로 선거 정국의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대통령 또는 대권 후보들이 거쳐간 서울 종로 또는 대통령실이 들어선 용산, 야당의 주요 전략지역인 마포 출마로 수도권 선거에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이날 한 장관 등판론에 대해 "환영한다. 경쟁력 있는 그런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 안팎에서는 차기 잠룡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한 장관이 총선 국면에서 선거대책위원장 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혁신위원회발 중진 용퇴 요구, 이준석 창당 등 이슈가 얽히며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외연 확장까지 모색할 현실적인 카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다만 비대위 전환 문제를 놓고는 일단 현행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한 장관이 선대위원장을 맡는 역할분담론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필요한 혼란 대신 질서 있는 총선 체제 전환을 택한 걸로 보인다.
한 장관 역할론과 관련 오신환 혁신위원은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서 갔지만 그 행보 자체가 저는 다분히 정치적인 해석도 가질 수 있다고 보인다"며 "현재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 아니라, 내년 총선이나 본인이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한다고 결단을 내리게 되면 당에서도 (그런 점이) 좀 더 필요한 자원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