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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크교도 분리주의자이자 미국·캐나다 시민권자인 쿠르파완 싱 파눈의 암살을 모의한 인도 국적의 피의자에 대한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의 소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피의자인 니킬 굽타는 파눈을 암살하기 위해 지난 6월 살인청부업자로 위장한 미국 정부 요원에게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불했다. 그는 착수금을 지불하면서 뉴욕에 거주하는 파눈의 주소 등 정보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장에는 굽타가 경찰 출신의 인도 정부 보안요원에게 암살 계획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파눈은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시크교도 분리주의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시크교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국민투표 운동을 조직한 핵심 인사다. 시크교도 분리주의자들은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을 인도에서 분리해 시크교 국가 '칼리스탄'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에서도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피살 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양국 간 외교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