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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전방 섬에 대해 中 해경 순찰 강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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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2. 27. 04:14

진먼다오 인근 해역 대상
대만 비이성적 행동 주장 반발
1개월 사이 세번째 실시
중국 해경이 푸젠(福建)성을 지척에서 마주보는 대만 관할의 최전방 섬 진먼다오(金門島) 인근 해역에 대한 순찰 사실을 또 다시 공개하면서 올해 내내 강행한 무력시위를 연말까지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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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성 해경의 순시선. 최근 또 다시 대만의 최전방 섬인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 대한 순찰을 실시, 대만을 압박했다./신징바오(新京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이 27일 중국 해경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25일 오른 글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주안칭(朱安慶) 동해분국 대변인은 푸젠성 해경이 최근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법에 의거해 집행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어 이 순찰 과정에서 편대 항행, 선박 식별·확인, 경고 방송 등의 조치를 하는 등 중점 관리 해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순찰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해경이 진먼다오 인근 순찰 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난 19일에 이후 6일 만이다. 또 최근 한 달 사이에 중국 해경이 공개한 진먼다오 순찰만 이번이 세 번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순찰 강화는 올해 내내 비슷한 일이 반복된 사실을 상기하면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고조된 중일 긴장 국면을 감안할 경우 나름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성이 있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양측에 보내는 동시다발성 경고성 조치라고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중국 해경은 지난해 2월 진먼다오 인근에서 대만 해안경비청의 검문을 피하다 도주하던 자국 어선이 전복된 사건을 계기로 이 해역에 대한 순찰을 대폭 강화해 왔다. 하지만 지난 9월 28일 이후 한동안 순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말부터 다시 공개하고 있다.

주 대변인은 이날 발표에서 "대만 당국과 일부 매체가 악의적으로 이 사안을 부풀리고 왜곡했다. 민중을 오도하려 하고 있다"면서 "해경은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상시로 법 진행 순찰을 실시해 양안 어민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과 생명 및 재산 안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당연히 즉각 강력 반발했다. 행동에도 나섰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만 해양순방서(해경)는 25일 오후 3시를 전후해 중국 해경선 3척이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 진입하자 순시선 3척을 우선 투입해 감시하면서 대만 해역 진입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어와 영어로 경고 방송을 통해 퇴거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 해경선은 약 1시간 뒤인 오후 4시 12분께 진먼다오 인근 해역을 벗어났다.

대만 해순서는 이와 관련, "해상 상태가 극히 악화된 상황에서 편대를 조직해 침입을 강행한 중국 해경의 행위는 비전문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이라면서 "해당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큰 위험을 초래하는 항해 안전 무시 행위"라고 비난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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