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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가 직접투자한 채권의 평가잔액은 45조8000억원으로 2021년 말(23조6000억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는 60대 이상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거래비중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전체의 51.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30~50대 40.5%, 20대 이하 8% 순이었다. 또한 온라인 판매 추세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오프라인(77.2%) 판매 비중이 컸다.
이는 최근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안정적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채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의 약세, 부동산 시장 불안에 따른 ABCP 수요감소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의 매력도가 상승했으며, 증권사의 채권 HTS·MTS 서비스 확대 등으로 거래 편의성이 향상돼 소액투자가 활성화 됐다.
다만 금감원은 여태껏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 채권판매시 민평금리 및 거래비용, 장기채 가격변동 가능성, 중도매도시 유의사항 등의 고지가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중도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충분히 안내받지 못할 경우, 만기전에 투자금 회수를 기대했던 투자자가 가용자금 부족 등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변동과 관련해서도 장기채가 안정성만 지나치게 강조돼 판매될 경우, 금리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을 예상하지 못한 투자자의 피해도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개인투자자가 채권거래시 참고할 수 있도록 민평금리 등 정보를 제공하고, 채권 관련 투자위험 등을 충분히 설명토록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도매도시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핵심설명서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금리변동에 따른 손실발생 가능성 및 채권의 중도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 안내할 계획이다.
투자설명서 및 증권사의 온라인플랫폼 등에서 채권의 민평금리·가격 및 거래비용 등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알려준다는 입장이다.
이어 장기물 등 듀레이션이 긴 채권일수록 채권가격이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변동한다는 사실 고지하고,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투자의 손익구조(Pay-off)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표·그래프 등 시각화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채권투자 관련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투자 협회와 공동으로 '표준투자권유준칙'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금리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채권 투자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