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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태원 회장, 제4의 세계 경제블록 ‘한일 경제협력체’ 창설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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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2. 05. 12:48

최태원 SK 회장, 제4 세계경제 블록, 한·일 경제협력체 창설 제안
"한·일 협력 상호 이익 인식 확산"
"제조업 협력시, 비용 절감·파괴력 확대"
"에너지 공동프로그램 가동시 수백조 잠재력"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막한 최종현학술원 주최 국제포럼 '2023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3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TPD)에서 한국과 일본 주도의 경제협력체를 구성해 미국·중국·유럽연합(EU)에 이은 제4의 세계 경제 블록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개막해 6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3회 TPD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경제협력체 구성을 제안한 후 이뤄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질의 응답을 재구성했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막한 최종현학술원 주최 국제포럼 '2023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최태원 SK 회장, 미·중·EU 이은 제4 세계 경제 블록, 한·일 경제협력체 창설 제안

- 경제협력체 구성을 위한 워킹그룹을 만들 때 한·일 상공회의소 간 협력 등 구체적인 포맷이 있는지.

"학계가 먼저 연구하고 있고, 그 보고가 나오면 다음 단계 진행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이는 한·일 상공회의소만의 문제는 아니다. 에너지·조선·반도체·자동차 등 산업 분야별로 협력체를 구성하기 시작하면 각기 다른 성과가 나올 것이다."

-제조업 분야의 한·일 협력 방안은.

"해운·조선에서 시작해 철강 등이 협력 가능한 분야다. 지금은 한국이나 일본이 서로를 쳐다보면서 '우리 말고도 경쟁자가 다른 곳에 많은데 우리가 협력하면 더 좋은 게 있지 않느냐'라고 인식이 확산하면서 상호 보완할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고 본다.

제조업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면 관련 인공지능(AI)을 통해 제조업이 업그레이드되고, 경쟁력이 훨씬 더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이 향상된다. 한국과 일본이 별도로 할 수도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비용이 절감되고, 파괴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막한 최종현학술원 주최 국제포럼 '2023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부 장관./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최종현학술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막한 최종현학술원 주최 국제포럼 '2023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에너지 수입 대국 한·일, 구매·사용 등 공동 프로그램 가동시 수백조 잠재력"

반도체의 경우 일본의 장비와 재료, 한국의 생산 기술 협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얘기가 매우 많다.
시너지 효과 규모가 제일 큰 분야는 에너지일 것이다. 한·일은 모두 에너지 수입 대국인데 이를 통합하는 형태로 구매에서부터 사용까지 공동 프로그램을 몇 개만 가동해도 단언컨대 수백조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 "한·일 경제협력체, 학계 연구 보고서 - 파일럿 프로젝트 - 경제에 순영향 결과시 반대 여론 변화 기대"

- 한·일 경제협력체 제안에 대한 국내 반대에 대한 설득 방안은.

"다 좋기만 했으면 벌써 다 하지 않았겠냐.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낼 방법은 별로 없다. 자신에게 항상 좋은 것만 하고 살 순 없지 않으냐. 뭔가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선 내가 좀 싫은 것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좋으냐, 나쁘냐'라고 따지기 전에 이런 옵션에 관해 연구(study)를 충분히 한 후 어떤 파일럿 프로젝트들을 해 우리 경제에 좋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많은 사람의 생각도 변하지 않겠는가. 이걸 제안했다고 하루아침에 이뤄진다고 생각진 않는다."

-일본 측 반응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에서도 상당히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일본도 지금 다른 해법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방안을 추진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게 일본 재계의 거의 공통된 목소리인 것 같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막한 최종현학술원 주최 국제포럼 '2023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에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과 패널 토론 내내 휴지로 콧물을 닦아 코가 헐어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년 1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주최 국제포럼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최 회장의 입술이 부르터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엑스포 결과, 국민께 실망드려 죄송...더 발전된 민관 합동 체제 형성 계기"

- 엑스포 활동한다고 혹사해서 그런지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소감은.

"체력적으로 힘들다. 매일 비행기로 이동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 기조연설을 하는데 (콧물 나고) 코피가 났다. 상당히 원고도 힘들고 여러 가지 생각도 어려워 죽겠는데, 감기까지 걸려 괴로웠다.

엑스포 때문에 실망을 드려서 참 죄송하다. 열심히는 했지만 이런 결과는 우리도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뭔가 스텝이 상당히 꼬여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민관이 합동으로 열심히 해본 역사가 처음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번 경험은 다음엔 훨씬 더 발전된 형태의 민관 합동 체제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엑스포 재도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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