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협력 상호 이익 인식 확산"
"제조업 협력시, 비용 절감·파괴력 확대"
"에너지 공동프로그램 가동시 수백조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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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이날 오후 개막해 6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3회 TPD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경제협력체 구성을 제안한 후 이뤄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질의 응답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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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협력체 구성을 위한 워킹그룹을 만들 때 한·일 상공회의소 간 협력 등 구체적인 포맷이 있는지.
"학계가 먼저 연구하고 있고, 그 보고가 나오면 다음 단계 진행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이는 한·일 상공회의소만의 문제는 아니다. 에너지·조선·반도체·자동차 등 산업 분야별로 협력체를 구성하기 시작하면 각기 다른 성과가 나올 것이다."
-제조업 분야의 한·일 협력 방안은.
"해운·조선에서 시작해 철강 등이 협력 가능한 분야다. 지금은 한국이나 일본이 서로를 쳐다보면서 '우리 말고도 경쟁자가 다른 곳에 많은데 우리가 협력하면 더 좋은 게 있지 않느냐'라고 인식이 확산하면서 상호 보완할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다고 본다.
제조업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면 관련 인공지능(AI)을 통해 제조업이 업그레이드되고, 경쟁력이 훨씬 더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이 향상된다. 한국과 일본이 별도로 할 수도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비용이 절감되고, 파괴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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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경우 일본의 장비와 재료, 한국의 생산 기술 협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얘기가 매우 많다.
시너지 효과 규모가 제일 큰 분야는 에너지일 것이다. 한·일은 모두 에너지 수입 대국인데 이를 통합하는 형태로 구매에서부터 사용까지 공동 프로그램을 몇 개만 가동해도 단언컨대 수백조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 "한·일 경제협력체, 학계 연구 보고서 - 파일럿 프로젝트 - 경제에 순영향 결과시 반대 여론 변화 기대"
- 한·일 경제협력체 제안에 대한 국내 반대에 대한 설득 방안은.
"다 좋기만 했으면 벌써 다 하지 않았겠냐.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낼 방법은 별로 없다. 자신에게 항상 좋은 것만 하고 살 순 없지 않으냐. 뭔가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선 내가 좀 싫은 것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좋으냐, 나쁘냐'라고 따지기 전에 이런 옵션에 관해 연구(study)를 충분히 한 후 어떤 파일럿 프로젝트들을 해 우리 경제에 좋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많은 사람의 생각도 변하지 않겠는가. 이걸 제안했다고 하루아침에 이뤄진다고 생각진 않는다."
-일본 측 반응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에서도 상당히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일본도 지금 다른 해법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방안을 추진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게 일본 재계의 거의 공통된 목소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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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 활동한다고 혹사해서 그런지 감기에 걸린 것 같은데 소감은.
"체력적으로 힘들다. 매일 비행기로 이동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 기조연설을 하는데 (콧물 나고) 코피가 났다. 상당히 원고도 힘들고 여러 가지 생각도 어려워 죽겠는데, 감기까지 걸려 괴로웠다.
엑스포 때문에 실망을 드려서 참 죄송하다. 열심히는 했지만 이런 결과는 우리도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뭔가 스텝이 상당히 꼬여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민관이 합동으로 열심히 해본 역사가 처음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번 경험은 다음엔 훨씬 더 발전된 형태의 민관 합동 체제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엑스포 재도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