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집값·대출 부담됐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꽁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206010003395

글자크기

닫기

정아름 기자

승인 : 2023. 12. 06. 16:39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전월 대비 31% 감소
'최다 거래' 송파·노원구도 약세
매물은 반등…전년 대비 47% 증가
"내년 금리 안정 땐 회복 가능성도"
아파트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매매 건수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집값 급반등에 대한 피로감 등이 누적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313건으로, 전월 대비 31% 줄었다. 올해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의 최저 기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올해 1월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6월까지 증가세를 보인 뒤 7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주춤했다가 8월 3858건을 찍고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 대출을 중단한데다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집값 고점 인식 확산 등의 영향으로 10월 들어선 1000건 이상(31.5%) 줄어들었다.

아파트가 많아 거래가 빈번한 송파구와 노원구도 100건대로 매매량이 쪼그라들었다. 송파구는 지난 10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43건으로 전월보다 115건이 줄었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196건으로 전월 대비 59건이 감소했다.

경기 둔화와 집값 부담에 대한 우려가 쌓이며 주택 심리 위축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3으로, 전주(86.4)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을수록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신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7035건으로, 1년 전(5만2373건)보다 47% 늘었다.

이렇다 보니 집값도 보합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난달 27일 기준)은 28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0.0%)으로 돌아섰다. 31주 만에 하락 전환했던 강남구는 전주 대비 하락 폭(-0.02%→-0.04%)을 키웠다. 서초구 역시 전주보다 0.02%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사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 매도자도 매수자도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위축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21가구(임대 포함)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데다 건설사들이 공급을 줄이고 있어 수급 불안 심리도 커지고 있다"며 "내년 중반 이후 금리가 안정세를 돌아설 경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도 빠르게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