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주 분양단지, 두 자릿수 경쟁률 기록
인근 시세 대비 1억~2억 저렴
"지방·공공택지 등으로 청약 쏠림 현상 나타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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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엔 여전히 최대 수만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당분간 청약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가경동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는 지난 5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709가구 모집에 6만9917명이 몰려 평균 9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청주 기준 역대 최고 경쟁률이기도 하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청주시 '월봉공원 힐데스하임'도 824가구 모집에 3만6361개의 청약통장을 몰리며 4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도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는 64가구 공급에 3588명이 청약에 나서 56.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청약시장 침체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전월(77대 1) 대비 3배 이상 급감한 24.8대 1로 집계됐다.
분양가가 인근 단지 매매가격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이 청약 흥행 동력으로 꼽힌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영향으로 분양가가 치솟은 데 대한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81만원으로, 작년 동기(1505만원) 대비 11.66% 급증했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의 전용면적 84㎡형 최고 분양가는 4억3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서 2021년 입주를 시작한 가경 아이파크 3단지의 같은 평형이 지난 10월 21일 6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월봉공원 힐데스하임 전용 84㎡형 최고 분양가는 4억1720만원으로, 인근 '칸타빌 더테라스 2단지' 거래가격(5억1000만원·지난 10월 15일 거래)보다 1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 전용 84㎡형 경우 최고 15억9500만원에 공급됐다. 이는 단지와 맞붙어 있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84㎡형의 최근 거래가(18억원)보다 2억원 넘게 저렴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질수록 가격(분양가) 경쟁력 여부가 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당분간 분양가가 대체로 저렴한 지방이나 공공택지 신규 분양 단지로의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