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성 개선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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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저축은행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는 321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었지만, 적자 전환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가파르게 늘어난 이자 비용이 꼽힌다. 저축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고금리 예금을 판매하면서 이자 비용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누적 이자 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6조9957억원에서 8조1205억원으로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권에선 올해 저축은행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최근 수신금리를 낮추면서 이자비용 절감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당기간에 수익성이 회복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가 주목하는 건 리스크 관리다. 고금리 여파로 중·저신용 채무자의 연체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5.33%) 대비 0.82%포인트 올랐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연체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연체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외 민간 유동화 전문 회사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연체채권 매각을 통한 연체율 관리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100억원, 다른 차주에 신용보강을 제공한 간접 익스포저는 733억원이다. 규모는 작지만, 중소건설사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저축은행의 특성상 향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저축은행업권에 대해 "높은 브릿지 비중, 열위한 사업성, 만기연장 부담 상승 등으로 부동산금융(브릿지론, PF) 부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환경이 지속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이후 금리가 인하되면 조달비용이 낮아지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