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력 세 후보는 지지층도 확고 민진당-장년, 국민당-노년, 민중당-청년 젊을수록 정치보다는 경제에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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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민진당의 총통 선거 유세 현장.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까지 나서서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는 노장청 유권자들의 표심에서도 세대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눈에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세대별로 선호 정당에 대한 지지와 표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양안(兩岸) 관계에 정통한 타이베이(臺北)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라이칭더(賴淸德·65) 후보의 경우 40∼50대 중장년층의 지지가 단연 압도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의 50% 전후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이 20대 전후였던 시절부터 위상이 본격 부각되면서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 아직까지도 유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타이베이에서 의료 사업에 종사하는 50대 중반의 자오루칭(趙如慶) 씨가 "내 또래들은 민진당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 아무래도 심정적인 지지를 많이 한다.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상당한 실적도 쌓았다고 본다"면서 본인도 민진당 지지자라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는 사실만 봐도 좋다. 만약 민진당이 예상대로 승리한다면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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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현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대만 롄허바오.
8년 만의 정권 탈환을 노리는 제1 야당 국민당과 허우유이(侯友宜·67) 후보 역시 '하나의 중국'을 외치던 과거 향수를 버리지 못하는 60대 이상 노년층의 절대적 지지를 등에 업고 막판 역전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베이 인근 도시 신베이(新北)의 한 여행사 회장인 60대 초반 천화린(陳華麟) 씨가 "민진당에서 8년을 했으나 남은 게 뭐가 있나? 아무래도 경륜에서 앞서는 국민당이 이번에는 정권을 거머쥐어야 한다"면서 민진당을 성토하는 것에서 보듯 분위기를 타면 불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중 정책이 정확하게 민진당과 국민당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해야 할 제2 야당 대만민중당(민중당)과 커원저(柯文哲·65) 후보는 20~30대 젊은층에서 인기가 엄청나다고 해도 좋다. 2019년 제3의 길을 제시하면서 창당에 나선 신생 정당과 그 당의 후보라는 사실이 크게 어필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당선 가능성이 낮기는 해도 막판 기세가 국민당과 허우 후보가 깜짝 놀랄 만큼 무서운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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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커원저 후보의 유세 현장. 젊은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대만 롄허바오.
류더하이(劉德海) 정즈(政治)대학 외교학과 교수가 "젊은 유권자들과 자주 접하는 입장에서 볼 때 친중도 친미도 아닌 정확히 중도인 민중당과 커 후보의 기세가 상상 외로 대단하다.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더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든다"고 놀라워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민중당과 커 후보가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2위를 달린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현재 전체적인 판세나 분위기로 볼 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해야 한다. 민진당과 라이 부호가 결과가 박빙으로 나올지는 몰라도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년층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중장년층 유권자들이 이념보다는 경제에 더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민진당이 집권한 지난 8년 동안 경제가 비교적 좋았다는 얘기가 될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