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총통 선거에도 출마한 거물
차기 라이칭더 민진당 정부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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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양(中央)통신 등 매체들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한 위원은 전날 치러진 입법원장 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재적 105표 중 54표를 얻어 신임 입법원장으로 선출됐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다.
대만 신베이(新北)시 출신인 그는 지난 2020년 대만 제2 도시 가오슝(高雄)시 시장으로 재직하다 총통 선거에 출마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 국민당을 대표하는 유력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선거전 초반에는 완전 돌풍을 몰아오면서 총통에 당선되는 듯도 했다.
그러나 선거를 6개월 정도 앞두고 터진 홍콩 민주화 시위가 판세를 흔든 것이 문제였다. 중국 당국은 당시 시위를 강력하게 진압했다. 대만의 민심이 들끓을 수밖에 없었다. 여당인 민진당은 이를 그야말로 적절하게 이용했다. 한 위원의 친중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표를 갉아먹는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민진당의 전략은 주효했다. 한 위원은 겨우 38.6%의 득표율로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에게 상당히 큰 표 차이로 패하면서 낙선하고 말았다. 이후 와신상담한 끝에 입법원의 수장으로 정계에 컴백하는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현재 국민당은 집권 민진당보다 1석이 더 많은 52석의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입법원장 자리마저 국민당의 품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의미가 상당하다. 민진당 입장에서는 심각한 국면에 직면하게 됐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라이 총통이 선거에서 기록한 득표율은 40.05%에 불과하다. 그가 금세기 들어 최약체 총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그와 민진당의 국정 운영은 벌써부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입법위원 8명을 보유한 제2 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이 적극 협조하지 않을 경우 5월에 새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바로 식물 정부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라이 당선인이 지난달 13일의 총통 선거에서 상당히 선전한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65) 주석에게 계속 구애의 손짓을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커 주석은 선뜻 그의 손을 잡으려 하지 않고 있다. 몸값을 계속 올리겠다는 의중이 아닌가 보인다. 라이 당선인과 민진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