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우리사주 매수 선택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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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사주는 소득공제가 400만원까지 되기 때문에 직원들 대부분 주식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우리사주에서 나오는 배당금은 15.4%에 달하는 배당소득세도 부과받지 않기 때문에 다른 주식을 사는 것 보다 이득입니다. 최근 정기 예금 금리가 2~3%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주들의 배당률이 약 5% 수준은 되기 때문에 남는 장사라는 얘깁니다.
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KB국민은행 직원은 더블배당으로 230만원을, 하나은행 직원은 220만원을, 우리은행은 82만원, 신한은행은 107만원을 받게 됩니다.
은행마다 분위기도 다릅니다. 4개 시중은행 중 우리사주 매입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곳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유일합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노사 합의에 따라 우리사주 취득금액에 대해 연간 5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직원들 복지 향상을 위해 마련됐는데요. KB국민은행 직원이 우리사주를 25만원어치 사면 은행이 25만원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총 50만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이 가장 큰 곳입니다. 우리은행은 직원이 최소 10만원 이상 우리사주를 살 경우, 은행 측에서 최대 15만원을 지원해 총 25만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연간 180만원까지 은행이 지원해주기 때문에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우리사주 매입 독려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은행의 지원금이 없는 곳들인데요. 특히 신한은행이 올 초부터 변경한 우리사주제도로 못내 안타까운(?) 분위깁니다. 그간 신한은행 직원들은 소득공제를 위해 우리사주를 사왔습니다. 통상 10월~11월에 우리사주 매입을 위해 일괄적으로 400만원을 내야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주가도 오르지 않는데 왜 우리사주를 강제로 사야 하느냐', '400만원을 일시에 내기에 부담스럽다'며 분할매수를 해달라는 등의 의견을 제시한겁니다. 이에 따라 사측은 분할매수가 가능하도록 변경했고, 기본급의 6%를 우리사주 매입에 지출하라는 의무도 없어졌습니다.
올 1월부터 신한은행 직원들은 우리사주를 매입하지 않게 되었는데요. 바로 다음달인 2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로 꼽히던 금융주들이 급등하기 시작했죠. 배당금도 커졌습니다. 그간 우리사주 매입에 회의적이었던 직원들 입장으로썬,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