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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님에게 소원빌어요”…서울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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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2. 09. 13:27

서울 자치구, 지난 주말부터 정월대보름 행사 개최
윷놀이, 부럼깨기, 낙화놀이, 다리밟기 등
달집 태우며 액운 맞고 복 빌기도
사진1) 양천구, 달집을 태우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구민들
12m 높이의 달집을 태우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양천구민들/양천구
"올해는 나라도 가정도 평안했으면 좋겠어요." 오는 12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전통놀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9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정월보름날에는 개인적인 기복 행사인 부럼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외에 집단의 안녕과 이익을 위한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쥐불놀이 등을 마을에서 전통행사로 치른다.

양천구는 지난 8일 안양천 신정교 아래 제1·2야구장에서 을사년 한 해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개최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떡메치기, 투호던지기, 널뛰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북청사자놀이춤 등 민속놀이 체험과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서울시 최대 규모인 12m의 높이의 '달집 태우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달집태우기는 한 해 소원을 쓴 소원지를 달고, 볏집과 나무를 쌓아 만든 달집을 태우며 액을 막고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보름을 대표하는 세시풍속이다.

이날 만난 양천구민인 40대 김승권씨(가명)는 "지난해 아이가 태어나 아이의 건강을 빌었다"며 "올해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사회도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역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구 전역에서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특히 9일 오목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열리는 행사가 가장 규모가 컸다. 풍물놀이 동네 순회 공연을 시작으로 주민대항 윷놀이 대회, 민속놀이 체험, 새해 소망을 담은 소원지 달기 등 주민 참여형 민속놀이를 다채롭게 마련했다.

성동구도 이날 소월아트홀 앞 광장에서 지신밟기와 길놀이 행사를 시작으로, 전통 공연과 초청 가수의 공연을 진행했다.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 전통차 등을 맛보는 전통음식 부스도 운영했다. 고누놀이(말을 움직여 상대편 말을 잡거나 가두어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놀이),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부스를 비롯한 행운권 추첨 행사도 함께 준비했다.
대보름윷놀이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당현천 일대에서 열린 '2025년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에서 시민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노원구도 이날 당현천 하류 일대에서 '2025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저녁부터 시작된 풍물패의 각설이 길놀이를 시작으로 낙화놀이(줄불놀이)와 김덕수패 사물놀이 공연이 하이라이트를 맞았다. 낙화놀이는 물 위에서 즐기는 전통 불꽃놀이다. 당현천 위에 설치된 긴 줄에 숯가루가 든 낙화봉을 매달아 불을 붙이자, 불꽃이 줄을 따라 떨어졌다. 물 위에 떨어지는 불꽃이 비치면서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됐다.

도봉구는 정월대보름 당일인 12일 약 7분간의 불꽃놀이로 중랑천 하늘을 밝힐 예정이다. 축하공연에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의 무대와 '좋은친구들'의 대북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송파구도 정월대보름 당일 서울놀이마당과 석촌호수 서호변에서 대표 풍속인 '송파다리밟기', 달집태우기 등 행사가 펼쳐진다. 서울놀이마당에 펼쳐지는 전통 공연으로 행사시작을 알리고 길놀이와 경기민요로 흥을 돋운 뒤, '송파다리밟기'가 이어진다. '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 대표 풍속으로 나이 수 만큼 다리를 왕복하며 액운과 다리의 병 예방을 기원한다. 여기에 노래, 춤, 악기 연주가 가미된 송파다리밟기는 지역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호로 등록됐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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