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분야 120억 유로 투입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 지원"
|
카자흐스탄 일간 카즈인폼은 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EU-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의에서 EU가 희토류, 무역로, 신새생에너지, 디지털 인프라 등 총 4개 분야에서 중앙아시아에 약 12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해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오랜 우정의 새로운 장을 연다"면서 "120억 유로에 달하는 투자는 우리의 공동목적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희토류) 원자재는 세계 미래 경제의 생명선이기에 때로는 착취에만 관심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이기 마련"이라며 "중앙아시아는 오랜 역사와 큰 야망을 가진 독립국가들이 있는 지역이고 우리는 지역 산업 개발에서 여러분의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EU 위성을 통한 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러시아를 우회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카스피해 횡단 국제운송로(TITK)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의 별도 회담에서 EU와의 공식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증진시키고 사증 면제 제도(무비자 제도) 도입과 비자 발급 기준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유럽리포터, DW 등 외신들은 유럽이 자원이 풍부하고 안정된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경제 지정학적 관계를 다각하고자 한다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러시아, 중국, 이란, 아프가니스탄과의 교류가 용이하다. 이번 회의는 EU가 군사·에너지 안보에서 중요한 중앙아시아와의 교류를 통해 러시아, 중국을 견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DW에 따르면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앙아시아 5개국과 유럽의 협력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