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온갖 보복 조치 동원 다짐
세계 경제 격랑 속 진입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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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위협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미국에 수출될 중국산 제품들의 관세는 무려 104%가 된다. 말도 안 되는 얘기이나 미중이 자존심을 걸고 대치하는 상황을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해야 한다. 치킨게임이라는 단어가 진짜 실감이 난다고 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의 모 수출품 제조업체 사장인 라이(賴) 모씨가 "우려가 현실이 되면 미국에 대한 수출은 포기해야 한다. 정말 기가 막힌다"면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문제는 공격을 당하는 입장인 중국이 자존심 때문에라도 계속 직진을 외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정면충돌을 불사하겠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조짐은 대단히 많다. 우선 상무부 대변인이 8일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의 내용을 을 꼽을 수 있다."중국은 미국이 50% 관세 추가 인상을 위협한 것에 주목했다.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 미국이 만약 격상한 관세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 조치를 취해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면서 불퇴전의 전의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미국산 농산품의 관세 대폭 인상, 축산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보복 카드 역시 거론할 수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8일 "중국은 최소 6개의 대응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사실을 보면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조달 참여 제한, 법률 자문 등의 업무 협력 차단 조치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보인다. 한마디로 중국은 대미 보복 카드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양국의 정면충돌은 기정사실이 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양패구상이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경우 말할 것도 없이 세계 경제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가 지난 세기 30년대 전후의 대공황 같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는 정말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