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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기억 저편의 추억이 남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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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4. 10. 14:45

리메이크로 돌아온 명작, 재미와 감성은 두배로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 /인게임 캡처
문방구 앞, 동전 하나로 즐거웠던 그 시절의 모험이 돌아왔다.

전설의 오락실 명작 '스노우 브라더스 2'의 리메이크 작품 '스노우 브라더스 2 스페셜'이 출시됐다.

스노우 브라더스 2는 개인적으로도 초등학생 시절 문방구 앞에 항상 있던 게임이었기에 익숙하다. 그때는 하려는 사람도 많고 돈도 부족해 게임 클리어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은 다르다. 시간도 있고 도전 기회도 무한하다. 20년 전 문방구 앞에서 좌절하던 소년의 한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이번 리메이크 버전에서 반드시 끝을 보기로 다짐했다.

오리지널 버전도 거의 완벽히 이식했다. /인게임 캡처
오리지널 버전도 거의 완벽히 이식했다. /인게임 캡처
이번 버전에서는 원작 오리지널 모드와 리메이크 모드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은 말 그대로 3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온 게임 모드다. 옛날 감성의 그래픽과 근본 캐릭터 4명도 그대로다. 적을 눈덩이로 만들어 굴려서 처리하는 플레이 방식도 그대로다.

이번에는 리메이크 모드를 즐겨봤다. 리메이크 모드는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새로운 게임이다. 납치당한 푸딩 공주를 구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되찾기 위해 '앗뜨거 대왕'을 물리치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근본 캐릭터 이외에도 총 35종의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인게임 캡처
리메이크 모드에서는 닉, 바비, 로이, 리처드를 비롯한 근본 주인공 4인 이외에도 게임내에서 적으로 등장하는 악당들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며 특정 조건을 완수할 경우 해당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처음에 다른 캐릭터를 골랐어도 부활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를 새로 정할 수 있으니 부담이 없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납치 장면. /인게임 캡처
게임을 시작하면 앗뜨거 대왕이 푸딩 공주를 납치한다. 시작하자마자 세월의 흐름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공주님이 피부관리를 열심히 받으신 모양이다.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공주를 구출하자. /인게임 캡처
본격적인 스테이지에 돌입하면 오리지날과 비슷하게 적들이 등장한다. 적들을 물리치고, 보스까지 잡아 스테이지를 차근차근 클리어해서 앗뜨거 대왕에게 도달해야 한다.

이번 버전은 최대 4인과 같이 즐길 수 있으나 친구가 없어 혼자 클리어해야 했다. 만약 4명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컨트롤러를 잡았다면 더 재밌는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그 경험을 하지 못해 약간 아쉬웠다. 원작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비주얼과,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진 캐릭터 움직임 등 옛날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훌륭하게 묘사했다.

보스들의 2페이즈는 강력하다. /인게임 캡처
보스들의 2페이즈는 강력하다. /인게임 캡처
거의 20년 만에 스노우 브라더스2를 즐기는지라 조작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어떤 상호작용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 여러 번 죽기도 했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이제는 동전이 무한정으로 있으니까. 죽으면 점수가 초기화되지만 상관없다. 엔딩을 볼 수만 있다면.

원작의 보스들도 새로 태어났다.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보스가 2페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소울 게임도 아니고 갑자기 2페이즈가 나와 당황스럽기도 했다. 2페이즈는 새로운 패턴이 예측하기 어렵고 더 박진감 넘치는 보스전을 즐길 수 있었다.

또 납치당하니? 홍진호도 3번까지만 당했다... /인게임 캡처
이후 로켓, 토끼찡, 열차, 카멜레온 등의 보스를 모두 잡은 뒤 마침내 공주를 구출했다. 2페이즈는 힘들었지만 무한 부활의 힘으로 돌파했다. 

닉아 미안하다 난 하늘을 나는 애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어. /인게임 캡처
마지막 태양의 전차를 상대할 때는 기존에 쓰던 닉으로는 답이 안 보여 다른 캐릭터를 활용했다. 우연히 프로펠러 헬멧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됐는데, 이 캐릭터가 '킥'이었다. 프로펠러는 장식이 아니었다. 이 캐릭터는 점프가 없이 상하좌우 조작으로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닌다. 덕분에 태양의 전차도 쉽게 격파했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공주를 구출하는 영광은 악당이었던 프로펠러 헬멧이 가져가는게 마음이 아프지만 능력이 없는 닉을 탓해야지 어떡하겠는가.

공주님 하늘도 날고 보호막도 쓰시는데 왜 납치 당하신거죠. /인게임 캡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태양의 전차를 잡은 뒤에는 탈출이다. 불에 그을린 태양의 전차 2페이즈를 상대한 뒤, 마지막 결전이 찾아왔다. 스노우 브라더스2의 흑막 '앗뜨뜨 대마왕'이 등장했다.

곰벌레 약혐 주의. /인게임 캡처
곰벌레와 함께 등장한 앗뜨드 대마왕은 기존과는 다른 특수한 패턴으로 무장해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아마 프로펠러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활용했으면 클리어 시간이 배로 늘어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선 게임 분위기와 다르게 몽환적이고 어두운 배경과 BGM도 인상적이었다.

거기서 왕이라도 됐구나 축하한다 프로펠러야. /인게임 캡처
공주님 저희가 해냈어요. /인게임 캡처
치열한 혈투 끝에 마침내 앗뜨뜨 대마왕을 잡아낸 뒤 꿈꾸던 엔딩을 봤다. 고고하고 활기찬 공주와, 고향으로 돌아가 왕이 된 듯한 프로펠러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감동적인 OST와 함께 나오는 엔딩 크레딧, 이 장면을 오래도록 꿈꿨다. /인게임 캡처
간단한 연출 하나에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인게임 캡처
이후 테마곡 '눈부신 미래'와 함께 엔딩 크레딧이 나온다. 보스를 모두 잡았을 때는 별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엔딩 크레딧에 90년대~2000년대 초 감성의 멜로디와 희망찬 가사가 더해지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20년 전 게임 하나로 누구보다 즐거웠던 그 시절의 추억이 생각났다. 30년도 지난 게임이 생명력을 가지고 다시 살아나 이런 감정을 안겨준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

한 번이라도 ‘스노우 브라더스 2’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옛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 여행은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게임이 끝나고 밀려온 여운은 오래 남았다. 이 감정을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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