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 출고가 최대 200유로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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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음달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Z폴드·플립7을 선보이는 '갤럭시 언팩 2025'를 진행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이 같은 행사 내용이 담긴 '갤럭시 언팩' 초대장을 배포했다. 이번 갤럭시 언팩 주제는 '울트라 경험, 더 넓게 펼쳐질 준비를 마치다'로, 갤럭시S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급 성능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더 강력한 성능, 더 선명한 카메라, 더 스마트한 연결 방식은 그 고민의 중심에 있었다"며 "이제 변화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까지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출고가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플립6의 출고가(256GB 기준)는 각각 222만9700원, 148만5000원이다. 전작과 비교해 갤럭시Z폴드6는 13만~24만원, 갤럭시Z플립6는 8만~12만원 올랐다. 때문에 올해 신작을 두고 일찍부터 출고가 동결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근 해외 IT매체와 외신 등에선 가격 인상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IT매체 폰 아레나는 갤럭시Z폴드·플립7의 유럽 지역 출고가가 전작 대비 최대 200유로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유출된 유럽 지역 출고가는 갤럭시Z폴드7 256GB 2227유로, 512GB 2309유로, 갤럭시Z플립7 512GB 1425유로다. 폰 아레나는 "실제 최종 가격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유럽은 높은 부가가치세가 포함돼 여전히 10%에 가까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전작 대비 외형과 성능 개선이 뚜렷하다는 점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지목한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7의 경우 시리즈 최초로 메인 카메라에 2억 화소 렌즈가 탑재된고,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와 최대 30배 줌의 1000만 화소 망원 렌즈로 이뤄진 트리플 렌즈가 적용될 전망이다. 두께 역시 펼쳤을 때 3.9mm, 접었을 때 8.9mm로 예측된다. 이는 역대 폴더블폰 중 가장 얇다.
다만 출고가가 교체 수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동결을 전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 세계 폴더블폰 점유율은 32.9%로 1위지만, 전년 대비 20%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내려갔다. 화웨이,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키우면서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23.1%까지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줄였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57% 가량 줄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조정에 나서긴 했지만, 수요가 줄어든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형과 성능 측면에서 차별화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미국의 관세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가격 책정에 대한 고심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