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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과 백화점의 만남… 신세계百 야심작 ‘더 헤리티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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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4. 09. 17:28

1935년 준공 명동 옛 제일은행, 10년 간 복원 "럭셔리 랜드마크로"
韓헤리티지 선물 기프트숍부터… 1·2층에 샤넬, 갤러리·역사관 등
90년 된 서울 명동 옛 제일은행 본점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로 다시 태어났다. /제공=신세계백화점
'서울의 문화유산과 백화점의 만남.'

신세계백화점이 10년의 준비 끝에 9일 서울 명동 본점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 지은 지 90년 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보존하면서도 신세계만의 럭셔리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을 국내 최고의 럭셔리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날 개관한 더 헤리티지는 1935년 준공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재해석해 오픈했다. 이 건물은 신세계백화점이 2015년 매입해 10년간 보존과 복원에 공을 들였다. 최초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는 물론 30여차례 이상의 국가유산위원회위원들의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1935년 준공 당시와 90% 가량 동일한 수준까지 복원했다. 인테리어에서도 원형을 살리고자 한 노력이 돋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근대 건축 양식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1층 천장의 꽃 문양 석고부조도 원형으로 복원했고, 준공 당시 설치됐던 금고의 문도 원형을 유지한 채 장소만 4층으로 옮겨 전시했다.

신세계백화점 본관 더 헤리티지는 신세계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럭셔리 콘텐츠로 가득했다. 1~2층에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자리했다. 샤넬 매장은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았다. 건축학적 보전 가치가 가장 높은 4층에는 대한민국 유통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과 고품격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꾸몄다. 1930~50년대 서울의 중심지였던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전을 개관전으로 준비했다. 5층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들어선다.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신세계의 안목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가 열리거나 장인·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의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신세계 한식연구소에서 한국의 디저트를 연구해 직접 개발한 메뉴를 소개하는 '디저트 살롱'과 옥상 정원 등도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한국의 헤티리지를 선물할 수 있는 공예 기프트숍이 마련됐다. 장인·작가들과 협업한 독점 상품과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의 정체성을 담은 선물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라리끄'와 '바카라', '크리스토플', '뱅앤올룹슨' 등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도 입점했다. 또한 블랙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더 헤리티지 발렛 라운지'를 지하 1층에 신설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더 헤리티지 개관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의 역사가 태동한 본관을 '더 리저브'로, 2005년 개관한 신관을 '디 에스테이트'로 새롭게 명명했다. 더 리저브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 리뉴얼이 진행 중이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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