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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국왕이 이날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교황청과 버킹엄궁이 발표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교황이 찰스 국왕 부부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며, 결혼 20주년을 맞은 부부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찰스 국왕과 카밀라 왕비는 이날 결혼 20주년을 맞았다.
버킹엄궁은 "교황이 건강을 회복한 데 대해 찰스 국왕 부부가 매우 기뻐했으며, 직접 축하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찰스 3세는 당초 8일 바티칸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폐렴으로 장기간 입원했던 교황이 최소 두 달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이 일정은 연기됐다. 그러다 찰스 3세의 국빈 방문 중 극적으로 일정이 조율돼 비공식 면담이 성사됐다.
폐렴으로 38일간 입원 치료 후 지난달 23일 퇴원한 교황은 대면 일정을 점차 재개하고 있다. 지난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병자와 의료인들을 위한 희년 폐막 미사에 깜짝 등장하고, 7일에는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만났다.
찰스 국왕은 이날 영국 국왕으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의회 합동 연설에 나서 영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강력한 유대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찰스 3세는 영국과 영연방 14개국의 군주일 뿐만 아니라 영국성공회의 수장이기도 하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 찰스 국왕은 찰스 국왕이 즉위하기 전인 2017·2019년에 두 차례 만났고,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4년 교황을 바티칸에서 접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