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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베르사체 인수 무산 위기…트럼프發 시장 혼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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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4. 10. 10:10

카프리, 14억 달러 거래 잠정 합의
관계자 "성사 가능성 50대50"
관세 무역 전쟁, 수요 침체 유발
ITALY-PRADA/VERSACE <YONHAP NO-0651> (REUTERS)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쇼핑 거리인 몬테나폴레오네에 있는 베르사체 매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로이터 연합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추진 중인 자국의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 인수를 철회할 위기에 처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라다는 패션 대기업 카프리 홀딩스로부터 베르사체를 약 14억 달러(약 2조400억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이르면 다음 날인 10일 오전에 발표될 수 있다.

다만 아직 프라다 가문이 계약서에 서명하지는 않았다. 한 관계자는 거래 성사 가능성이 아직 50대50이라고 9일 오전 밝혔다.

양측의 합의 도출 과정이 복잡해진 이유는 시장의 변동성과 관세의 불확실성이 명품 소매업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데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시작된 세계 무역 전쟁이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면서 기업들이 중대한 결정을 재고하고 있다.

마이클 코어스, 지미추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카프리는 글로벌 럭셔리 패션 그룹을 만드는 계획의 일환으로 2018년 베르사체를 21억 달러(약 3조600억원)에 인수했다.

카프리는 2023년 베르사체를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 태피스트리에 매각하기로 85억 달러(약 12조3900억원) 규모 거래에 합의했지만 이를 두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저가 명품 핸드백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해당 거래는 무산됐다.

여기에 카프리는 베르사체의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해당 사업부를 매각해야 된다는 압박을 받아 왔다.

카프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명품 브랜드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고가 제품 구매를 자제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수요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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