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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도 결국 줄줄이 구조조정…‘고물가 3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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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4. 10. 15:08

인천공항 면세점
인천공항/연합뉴스
면세업계도 구조조정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高'에 더해 관세·수수료 부담까지 겹치며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1432억원), 신라(697억원). 신세계(359억원), 현대(288억원) 등 주요 4개 면세점의 합산 영업손실은 2776억원에 달한다.

여행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면세업계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고물가에 고환율, 고금리, 관세 리스크까지까지 덮치면서 경영환경은 갈수록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고환율은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최근 1달러당 원화 환율이 1400원대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면세점의 외화 기준 가격은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행객들 입장에서는 '면세가 더 비싸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고, 국내 소비로 눈을 돌리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점포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7월 말까지 현대면세점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 규모도 축소한다.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의 일부 면적을 정리하고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부산점을 철수했다. 국내 대기업 계열 면세점 중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 면세점 제외하고는 모두 구조조정을 진행한 셈이다.

업계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매출액 기준으로 부과되는 특허수수료는 적자 국면에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행 제도는 면세점의 연매출에 따라 0.1%에서 1%까지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이는 매출만 늘어도 고정비가 커지는 구조여서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업계는 수수료 기준을 매장 면적이나 영업이익 등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5년마다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 특허 기간 제도 역시 장기적인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면세점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단기적인 관광 회복 효과에 기대기보다는 제도 개선과 함께 사업 모델의 근본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구조조정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뿐"이라며 "외형 확대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야 면세업계가 다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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