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94%' 규모…'원가율 리스크' 줄인 컨소시엄 수주 '효과'
시장 변화 대응도 ‘적극’…서울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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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신축 아파트 고급화 선호 기조 등 시장과 주택 수요자들 사이 변화된 흐름인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 그 비결로 분석된다. 적재적소에 아파트 서비스·품질·기능을 강화해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수주하고, 주택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4건·3조1713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따냈다. 사업비 3522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4257억원)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7017억원) △수원 권선구 구운1구역 재개발(3525억원) 등에서 연이어 시공권을 확보했다.
다만 단독 수주한 신용산역 북측 1구역 재개발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프로젝트는 모두 다른 건설사와 시공단을 꾸린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한 까닭에, 롯데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 규모는 사업장 총공사비 규모보다는 다소 적다. 순수 지분율을 기준으로 롯데건설이 확보한 사업비는 1조832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컨소시엄 수주가 많지만, 올해 롯데건설은 작년 2024년 한 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에 버금가는 곳간을 1분기 내에 모두 채웠다. 작년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에서 1조9571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수주고의 94%를 연초에 달성했다.
업계는 변화하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시장 흐름에 맞춰 롯데건설이 수주 전략을 효율적으로 세운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고물가 기조로 공사비가 치솟으며 시공사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공사 매출 대비 원자잿값·인건비 등의 원가를 뜻하는 원가율이 높아지며 공사를 해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빠른 사업 진행이 관건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는 시공사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섣부른 입찰을 지양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위해 미래 일감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리스크를 컨소시엄 형태로 줄인 셈이다. 2곳 이상의 건설사가 사업을 수주한 덕에 공사비를 줄일 수 있고, 분양 실적·하자 보수 갈등 리스크 등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주택 수요자들이 원하는 서비스·품질 개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롯데건설의 주택 사업 영향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택 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을 단 주택을 잇따라 공급하며 수요자들이 선망하는 아파트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공급에 나선 서울 용산구 소재 청년안심주택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다. 청년안심주택은 서울시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급하는 공공·민간임대주택이다. 주거난을 겪는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지원 정책이라는 점에서 롯데건설도 이 아파트에 '청년 맞춤형' 기능을 강화했다.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시스템을 도입한다. 경제적 여건이 녹록치 않은 청년 가구 등을 위해 △콤비 냉장고 △세탁기 △광파오븐렌지 △음식물 탈수기 △하이브리드 쿡탑 △천정형 시스템에어컨 등의 가전들을 '빌트인'으로 제공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임대주택 선호 계층 증가 등 주택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주택이 소유의 목적에서 거주의 목적으로 변하고, 대규모 분양형에서 주문·맞춤 특화형으로 변화하는 현상에 발맞춰 관련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