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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GO] 농심의 실전 복귀, 타슈켄트에서 남긴 2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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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4. 14. 15:44

2025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오픈(PMGO)이 막을 내렸다. 

크래프톤이 주최한 이번 PMGO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의 새로운 시도인 ‘스매시 룰(Smash Rule)’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4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진행됐다.

PMGO는 총상금 약 7억 3천만 원 규모의 국제 대회로, 글로벌 초청 8개 팀, 예선을 통해 합류한 8개 팀 등 총 16개 팀이 경쟁을 펼쳤다. 한국 대표로는 PMPS 시즌 제로에서 우승을 차지한 농심 레드포스가 출전했다.

◆ 복귀 첫날, 답답했던 15점… 농심이 잃었던 감각
1일차 농심은 국제전 특유의 템포와 압박감에 흔들렸다. 첫 매치에서 5점을 획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에란겔과 미라마에서 반복된 교전 미스와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이어지며 남은 다섯 경기에서 단 10점만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사녹에서 농싱 '비니'와 '독시'의 순간적인 교전 능력은 빛났지만, 팀 전체가 자기장 적응과 시야 확장에서 미흡한 판단을 반복하며 연속적인 탈락을 피하지 못한 것. 초반 교전을 피하고 안전한 진입을 택한 운영은 오히려 더 많은 변수에 노출됐고, 결국 ‘소극적 패착’으로 이어졌다.

농심은 최종 15점, 15킬로 16개 팀 중 15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하루를 마쳤다.

◆ 둘째 날, 완전체 농심의 귀환…치킨 한마리 추가로 마무리한 반등
2일차 농심은 달라졌다. 팀의 중심은 티지였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한 티지는 매치 7에서 LGD와의 첫 랜드마크 교전을 사실상 혼자서 정리했다. 

이후에도 리젝트, 블랙 이스포츠와의 난전 속에서도 생존과 킬을 모두 책임지며, 한 경기에서 10점을 혼자 만든 경기력이 돋보였다.

그 기세는 곧 팀 전체로 확산됐다. 매치 8에서는 대회 첫 치킨을 획득했다. 독시의 수류탄, 엑지의 마무리 화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니그마 갤럭시와의 마지막 교전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이 치킨은 농심이 다시 상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매치 10에서는 엑지-티지 콤비 교전력으로 7킬을, 매치 11에서는 티지의 4킬로 8점을 추가했다. 마지막 매치에서는 비니가 슈퍼세이브로 팀을 구해내며 5점을 보탰고, 결과적으로 농심은 최종 69점으로 8위에 올랐다.

1일차 15위에서 단 이틀 만에 8위. 국제전 실전 감각 회복과 팀워크 조율이 하루 사이에 이루어진 기적 같은 반등이었다.

◆ 농심의 희망, PMGO가 남긴 과제
농심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돌아왔다’는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켰다. 1일차 부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12매치 모두를 포기하지 않았고, 매치별 전술 적응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티지는 대회 킬 리더 공동 1위(20킬)에 오르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엑지와 독시, 비니 역시 각자 역할을 소화하며 명확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직 팀이 겪어야 할 현실적 과제도 분명했다. 초반 진입 실패, 중반부 각도 싸움에서의 우위 상실, 후반 클러치 미스 등은 모든 매치에서 반복된 문제였다.

◆ 다음은 PMPS 시즌1…‘모바일도 세계로’는 계속된다
이번 PMGO는 튀르키예의 레그넘 카리아 이스포츠(REG)가 106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마무리됐다. 

스매시 룰에서 80점 이후 치킨을 달성한 팀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결국 12매치 누적 포인트로 우승 팀이 가려졌다.

PMGO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는 또 하나의 경험을 마쳤고, 곧바로 다음 시즌이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오는 4월 18일부터 PMPS 시즌1이 개막하며, 농심을 비롯한 국내 강팀들이 다시 순위 경쟁에 나선다.

세계 무대를 향한 농심의 다음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이번 타슈켄트에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는, 그 여정에서 분명한 무기가 될 것이다.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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