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경쟁 속 '빠른 선점'이 필수
"법원 등과 협력… 소송역량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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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현재 전 세계 배터리 기업 중 최다 특허를 보유 중으로 2월 기준 등록된 특허만 4만여건, 출원 건은 7만여건에 달한다. 소재와 전극설계, 공정 등 배터리 생산의 전 과정에서 핵심 특허를 선점했다.
15일 이한선 LG엔솔 특허그룹장(전무)은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1차 지식재산 전략토론회'에서 "2차전지 산업과 같은 국가 전략 산업의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명품특허 확보가 중요하다"며 "도전과 도약을 통한 선제적 핵심기술 개발과 이를 보호할 명품특허 확보는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인 국가적 핵심 산업에서 미국, 유럽 등과 같은 해외 주요 격전지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명품특허'를 선점하는 일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명품특허는 핵심 기술을 폭넓게 보호하면서도 무효화 가능성이 낮아, 기술패권 경쟁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고품질 특허를 의미한다. 최근 2차전지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특허 확대 전략을 내세워 경쟁이 격화될 뿐 아니라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빠른 특허 심사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하게 글로벌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R&D 거점을 주로 한국에 두고 있어 한국 출원 후 해외 확장 방식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사속도, 권리범위, 국제적 인정 측면에서 제약이 있으나 기업 노력만으로는 글로벌 명품특허 선점에 한계가 존재한다.
LG엔솔은 이미 다수의 명품특허를 확보하고 사업화에 활용 중이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2차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한 선도기업으로서 압도적인 특허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LG가 우려하는 건 급증 하고 있는 기술 도용사례다. 이 전무는 "후발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을 통해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LG엔솔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 개에 달하며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수만 해도 580여 건이다. LFP 각형전지나 CTP, 원통형 46 시리즈 등의 분야에서도 다수의 특허 침해가 발생했으며, 특히 안전성 강화 분리막의 전극 접착력을 높여 다양한 전극조립체를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특허 기술에서 여러 기술 침해가 발견됐다.
LG엔솔은 앞으로도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는 건식 전극,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 시리즈, 축적된 데이터로부터 개발한 안전진단·BMS 등도 앞으로 경쟁사의 특허 침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LG엔솔은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한 대응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