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인물은 역시 왕 외교부장
리창 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보다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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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미중의 관세전쟁은 누구 하나 항복을 해야 끝나는 치킨게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누군가 최선두에서 진뒤지휘를 할 필요가 있다. 원칙대로라면 왕 부장이 적극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리 총리 역시 등판이 필요할 때는 나서야 할 뿐만 아니라 왕 부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하지만 이 역할은 왕 위원 겸 부장이 자임하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우선 왕 부장과 리 총리가 온건한 대미 협상파로 분류되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완전 똑 같은 스트롱맨 스타일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존심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물러 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해도 좋다. 왕 부장과 리 총리 같은 협상파가 마음에 든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그가 대미 강경파라는 사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대미 전쟁 불사론을 외치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시 주석의 자세로 볼 때 왕 부장과 리 총리보다 그의 말이 잘 먹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실제로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은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 "미국은 관세전쟁으로 뭘 얻었나? 탄압에 나설 때에는 중국도 단호히 반격하겠다"는 등의 강경한 발언으로 범국가적인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대미 협상에 회의적인 외교부 내 대부분 직원들과 국무원 각 부처의 부장들 상당수가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동갑인 시 주석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10년 이상 지근거리에서 대외 정책을 조언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약한 경력은 왕 부장이나 리 총리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미국에 강경한 대응을 원하는 세력을 진두지휘할 능력과 경험이 차고도 넘친다.
현재 미중 간의 치킨게임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역시 대미 관세전쟁의 최고 사령탑을 자임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나이 때문에 은퇴를 앞뒀다는 얘기를 듣던 그가 조만간 총리로 등용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최근 휩싸이는 것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