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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미 관세전쟁 왕이 외교부장 등 강경파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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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4. 16. 13:55

현재 대미 전쟁에서 강경파 득세
대표적 인물은 역시 왕 외교부장
리창 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보다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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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강경한 중국의 대미 관세전쟁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다./신화(新華)통신.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 국운을 놓고 치르는 관세전쟁을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을 필두로 하는 강경파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을 최전선에서 치러야 할 주무 부처인 상무부의 왕원타오(王文濤) 부장과 리창(李强) 총리의 존재감은 자연스럽게 약화되고 있다.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미중의 관세전쟁은 누구 하나 항복을 해야 끝나는 치킨게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누군가 최선두에서 진뒤지휘를 할 필요가 있다. 원칙대로라면 왕 부장이 적극적으로 이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리 총리 역시 등판이 필요할 때는 나서야 할 뿐만 아니라 왕 부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하지만 이 역할은 왕 위원 겸 부장이 자임하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우선 왕 부장과 리 총리가 온건한 대미 협상파로 분류되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완전 똑 같은 스트롱맨 스타일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존심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물러 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해도 좋다. 왕 부장과 리 총리 같은 협상파가 마음에 든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그가 대미 강경파라는 사실 역시 거론할 수 있다. 대미 전쟁 불사론을 외치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와 시 주석의 자세로 볼 때 왕 부장과 리 총리보다 그의 말이 잘 먹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실제로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은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 "미국은 관세전쟁으로 뭘 얻었나? 탄압에 나설 때에는 중국도 단호히 반격하겠다"는 등의 강경한 발언으로 범국가적인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대미 협상에 회의적인 외교부 내 대부분 직원들과 국무원 각 부처의 부장들 상당수가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동갑인 시 주석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면서 10년 이상 지근거리에서 대외 정책을 조언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약한 경력은 왕 부장이나 리 총리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 미국에 강경한 대응을 원하는 세력을 진두지휘할 능력과 경험이 차고도 넘친다.

현재 미중 간의 치킨게임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역시 대미 관세전쟁의 최고 사령탑을 자임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나이 때문에 은퇴를 앞뒀다는 얘기를 듣던 그가 조만간 총리로 등용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최근 휩싸이는 것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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