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성과 우수사례 9가지 전시·시연
‘군용차량 개조’ 중형급 산불 진화차량 국산화
통신망 붕괴 대비 긴급통신망 서비스 제공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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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의 연구·개발 성과 발표 및 시연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사업의 연구·개발 성과 중 우수 사례 9가지가 전시·시연됐다.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은 재난·안전 문제에 대해 과학기술로 신속하게 해결 방안을 찾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으로, 과기부와 행안부는 2019년 이 사업에 착수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로 정부의 재난 대처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과기부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매뉴얼을 보완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혁신 기술 가운데도 야간산불에 대응하기 위한 차량 개발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야간산불 대응을 위한 중형급 산불 진화차량을 국산화한 것으로, 이 차량은 군용차량을 개조해 2020L 소화수조와 고성능 펌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차량의 차체, 장비 등을 모두 국산화해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 차량이 산림청 활동지원 차량 보급에 최적화돼 중형급 산불 진화차량 공백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산불 사태 당시에도 이 차량이 투입됐고, 향후 16대가 추가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제시한 추가경정예산안에도 이것이 반영돼 추경안이 통과될 경우 48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발표된 저궤도위성 백홀 TVWS(TV White Space) 릴레이 이동기지국도 산불로 인한 통신망 마비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재난 상황 등으로 인해 기존 유·무선 통신망 활용이 어려운 경우 긴급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다. 실제 이번 산불 사태 당시 통신 두절 등이 일어나며 피해 지역 주민들이 구조에 관한 정보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만큼, 긴급통신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치는 기존 통신망 붕괴 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통신이 두절되면 소방관들도 LTE망을 활용한 서비스를 쓸 수 없게 되는데, 이 장치를 활용하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고 소방관들의 위치와 인원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연회에서는 이 밖에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침수 기술 고도화, 식중독균 신속검출 체계, 재난관리를 위한 드론 관제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양계 관리 시스템, 과수 화상병 조기 감지 기술, 수소충전소의 셀프 충전 시스템, 해양 방사능 신속분석체계 등도 우수 성과로 선정됐다.
이날 시연회에 선보인 연구개발 성과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전시가 진행돼 누구나 연구개발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과기부는 이번과 같은 성과 창출을 이어 가기 위해 수요 조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산불 등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및 장치 연구·개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정택렬 과기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은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성과가 국민생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얼지 않는 소독제 개발, 신종 마약 판별 키트 등 다양한 재난·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 사업의 성과가 지속 확대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