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통합형 생존체계'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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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은 48년간 표적을 탐지하는 레이다를 주력으로 함정, 전투기 등 육해공 전투체계에 들어가는 주요 장비를 만들어 왔다.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 동안 국내 무기 대부분에 한화시스템의 기술이 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기술력을 앞세워, 다가오는 블랙호크 성능개량사업의 입찰 성공을 꿈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호크 성능개량사업 수주에서 한화시스템이 담당한 분야는 생존 및 통신 체계다. 구체적으로는 '통합형 생존체계', '항공기용 전자광학·적외선장비(EO/IR)', '통신장비' 등 세 분야를 맡았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해 12월30일 1990년대 우리 군에 납품된 UH-60 블랙호크 헬기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을 공고했다. 블랙호크는 록히드마틴 자회사인 시콜스키가 1977년부터 생산한 미군의 대표적인 다목적 헬기다. 이번 사업은 총 9613억원 규모로, 계약 체결일부터 84개월간 사업이 진행된다. 성능개량 대상은 육군 24대, 공군 12대 등 총 36대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함께하는 컨소시엄은 KAI와 시콜스키, 엘빗이다. 이에 대적한 대한항공은 미국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과 팀을 꾸렸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개발한 항공기 방어시스템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를 내세우고 있다. DIRCM은 휴대용대공미사일 공격 시, 기만광원(레이저)를 조사해 능동적으로 아군 항공기를 방호하는 장비다. 국내 회전익기(헬기)에 적용되는 것은 사상 최초다. 장비 분야에서 맞붙게 된 LIG넥스원은 아직 DIRCM을 자체 개발한 적 없어, 콜린스와 협력한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한화시스템의) 해당 장비가 실제로 블랙호크에 적용될 수 있을지 각종 평가와 체계통합성능시험을 거치게 될 것"이라면서도 "대규모 성능개량 사업을 해외에 외주 주지 않고 국내업체를 참여시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진정한 방산강국이 되기 위해선 이런 분위기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화시스템의 항공기용 전자광학·적외선장비(EO/IR)도 이번 사업에 들어갈 핵심 시스템이다. 비행체의 눈에 해당하는 EO/IR은 한화시스템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KUH(수리온), LAH(미르온) 등 우리 군이 운용하는 대부분의 헬기에 공급해 왔다. 다양한 무기체계 간 전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통신장비도 한화시스템의 자체 제품을 블랙호크에 장착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다양한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국내외 톱티어(Top-Tier) 기업들과 협력해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