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없이 유증 참여…소액주주는 15%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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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 등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 등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유증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이달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화에어로의 주가는 7.1% 상승했고, 이날까지 29.0% 상승해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회사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이 '4월 내 1조3000억원조 원상복귀 완료'라는 시장과의 약속을 준수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화에너지 등은 오는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이번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해당 주식은 5월15일 상장돼 1년 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받는다.
◇ 한화에너지 등 할인 없이 유증 참여…소액주주들은 15% 할인
이번 결정으로 한화에너지 등은 한화에어로 주식 1조3000억원어치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가격 산정 규정에 따른 가격(75만8000원)으로 할인 없이 총 171만5040주 인수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3조6000억원이었지만 한화에너지 등에서 한화에어로로 되돌아가는 1조3000억원만큼 줄어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이 부담을 덜게 되는 것이다. 또 소액주주들은 향후 결정될 가격 기준 15%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은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소액주주들을 보호하면서 책임경영을 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 역대 최고…제3자 유증 검토 후 29% 상승
이날 한화에어로 주가(종가기준)는 역대 최고인 82만 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검토 및 3월 2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표 당시 주가와 비교해 각각 29.0%, 14.7% 상승한 것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3월20일 이후 18일까지 5.8% 하락했다.
최근 국내외 증권사들은 한화에어로에 대해 '화끈한 A/S, 신뢰 되찾을 한화에어로'(대신증권), 'Regaining altitude; Rise Po to W950,000'(BofA), '성장에 진심, 돌직구 의문 해소'(신한증권), '퀀텀점프를 위한 마중물'(미래에셋증권) 등의 제목을 단 리포트를 내놓았다. 또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정공시 요청에 앞으로 신속하고 성실하게 응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초일류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입지를 다지면서 한화오션과 함께 '글로벌 조선-해양-에너지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을 포함해 약 11조원을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 필수적이고 시급한 사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